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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국 혼미 - 의회 새 각료후보 대거 인준거부


아프가니스탄 의회는 논란 속에 재선에 성공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새 정부의 각료 후보로 선택한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를 거부했습니다. 이로 인해 새 정부 구성이 지연됨에 따라 카르자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의회에서 지난 2일, 새 정부 각료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2백 명 이상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의 결과가 집계되는데 몇 시간이 걸렸지만, 의원들의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선택한 24명의 각료 후보 가운데 17명에 대해 반대한 것입니다. 반면, 승인된 후보자는 7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날 의회 표결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는데 실패한 각료 후보 가운데 서부 헤라트 주를 폭군처럼 통치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군벌 출신의 이스마일 칸 에너지 장관도 포함됐습니다. 또한, 카르자이 대통령 내각의 유일한 여성 장관인 허슨 바노 가잔파르 장관도 2표 차이로 유임에 실패했습니다.

부정선거 시비와 정통성 논란 속에 재선에 성공한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새 정부의 각료 인선은 첫 번째 중요한 시험무대로 간주됐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지난 정부처럼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명한 새 정부 각료 후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부패하다는 비판을 받은 지난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하니프 아트마르 내무장관은 유임에 성공했습니다.

모하마드 유스프 카노니 아프간 국회의장은 아트마르 장관이 찬성 1백47표로 유임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 국방장관과 재무장관도 이날 의회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들 3명의 장관들은 아프간 전쟁과 재건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카불 출신의 화지아 쿠피 의원은 이들 3명의 장관이 국민들의 신뢰 속에 의회 찬반 투표를 통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쿠피 의원은 이들 3명의 장관들이 안보라는 아프간 최대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아프간 전역에 새로운 안보 조치들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다시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불에서 새 정부 각료 후보자들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실시되는 동안, 카르자이 대통령은 헬만드 주의 부족 원로들을 방문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 사령관이 수행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헬만드 방문 중 무고한 민간인들의 사망을 초래한 외국 군대의 공습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헬만드 주의 안보와 재건을 위해 외국 군대와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아프간 선거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를 연기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5월 22일에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2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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