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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공무원 중 고액 연봉자 급격히 늘어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 중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미국의 한 저명 일간지가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방 공무원 숫자는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는데요.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봉급상황은 어떠한지 관심이 있으실 것 같네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미래가 보장된 안정적인 직업이 인기를 누리고 있죠?

답) 예. 공무원이 이에 해당되는 데요.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 같은 경우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사기업 직원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해고 당할 수 있지만, 정부 일을 하는 공무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여겨지죠. 대신 공무원들보다 민간 사기업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소득이 높습니다.

문) 공무원 월급이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데, 이를 뒤집는 보도가 나왔다고요?

답) 예.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미화로 십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공무원들의 수가 세계적인 경기 불황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은 미 인사관리처OPM 자료를 자체 분석해 이 같은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문) 잠시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에 대해서 좀 설명해 주시죠?

답) 미국은 50개 주로 구성된 합중국입니다. 각 주들은 스스로 통치하는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들 50개 주를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것은 연방정부입니다. 각 주의 공공업무를 보는 이들과 중앙정부에서 일하는 이들이 따로 있는 것이죠.

문) 그런데 연방정부 공무원 중 매해 십만 달러 이상을 받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었습니까?

답) 2007년 12월에 십만 달러 이상을 받는 공무원 수가 26만 3천 27명이었는데요. 약 2년만인 2009년 6월에는 38만 2천 758명 가량으로 늘었습니다. 경기 불황 전에는 미국 연방정부 전체 공무원들 중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공무원들이 전체 14%였는데, 이제는 19%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특별 수당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입니다.

문) 10만 달러를 벌면 얼마나 잘 버는 것입니까?

답) 미국 전체 근로자 중 상위 10%에 드는 것인데요. 국민 열명 중 돈을 제일 잘 버는 한 명에 속하는 것이죠.

문) 연방 정부에서도 주로 어떤 기관에서 고액 연봉자 수가 급격히 늘었습니까?

문) 유에스에이 투데이 지는 연방정부 전반에 걸쳐 고액 연봉자가 늘었다면서 기관의 규모나 전문성과 상관없이 이 같은 추세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부는 경기불황 전 17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단 1명뿐이었는데, 18개월 후에는 1천690명으로 대폭 늘었다는 것입니다.

문) 이같이 연방 정부 내에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우선 연방 공무원들에 대한 임금 인상이 여러 차례 단행됐습니다. 2008년 1월에 3% 인상, 2009년 1월에 3.9%, 2010년에 2% 인상됐습니다. 이에 더해서 연방 공무원들은 매해 장기근로 명목으로 1.5% 임금 인상을 받습니다. 성과에 따른 추가 임금인상제도도 있고요. 그리고 각 기관장의 연봉이 올라 가면 해당 기관의 일반 공무원들도 임금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 공무원들의 월급은 국민들의 세금을 걷어서 지불하는 것인데. 불만의 목소리가 있겠군요?

답) 예. 제이슨 차페츠 유타 주 하원의원은 연방정부에 고액 연봉자 수가 급증한 것을 가리켜 "국민에게 어떻게든 합리화 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반해서 옹호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연방관리자협회(Federal Managers Association)의 제시카 클레멘트 국장은 "연방정부에 과학자, 물리학자,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인재들이 많이 고용돼 전반적으로 임금이 높은 것"이라면서 "그래도 정부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민간분야의 같은 일을 하는 이들보다 여전히 연봉 수준이 26%정도 낮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경기 불황기간 동안 연방정부 공무원 수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상승했다고요?

답) 예. 한 달에 만 명 정도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새롭게 채용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60년대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1960년대에는 미국 정부가 빈곤층과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장체계인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를 새로 만들면서 공무원들을 대거 채용했었죠.

문) 경기불황 기간 동안 민간 분야의 고용 사정은 매우 나빴죠?

답) 예. 2007년 12월에서 2009년 6월 사이에 연방정부 공무원은 9.8% 늘어났고, 주 정부는 0.2% 늘어났습니다. 이에 비해 민간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6.3% 줄었습니다. 무려 73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죠.

문) 이러한 통계가 알려지면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연방정부 공무원 직의 인기는 더욱 더 올라가겠군요. 연방정부 내 고액 연봉을 받는 공무원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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