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업체들, 화폐개혁 관련 북한 상황 예의주시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가 중국과의 경제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중 무역의 중심지인 중국 단동 지역의 대북 무역상들은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 이후 북-중 교역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답) 북한이 전격 실시한 화폐개혁 조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지만, 북-중 무역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중국 단동지역의 무역상과 정부 당국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일용품을 수출하고 있는 일부 중국 단동지역 무역상들은 북한 화폐개혁 조치가 북한 내 소비능력과 소비 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민간 소비 부분에서 볼 때는, 북한 내부의 수입은 줄어들 것이고, 이 때문에 앞으로 반년 이내 중국 단동 지역의 대북 일용품 수출은 내림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중국인 무역상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단동 지역 외에 다른 접경지역의 무역 상황은 어떤가요?

답) 중국 연변조선족자치구 내 북-중 세관은 정상적으로 통관이 이뤄지고 있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가라 앉았습니다. 국경을 오가는 차량과 화물도 크게 감소했는데요, 감소폭은 예전에 견주어 80% 안팎 줄어 들었습니다. 다만 국경을 오가는 인원의 규모는 변화가 없습니다. 연변조선주자치주 상무국 변경무역관리처 쑨용웨이 처장은 북한 화폐개혁 조치와 함께 북한 내에서 위안화와 달러 유통량이 감소해, 중국쪽 기업들은 북한과 결제를 할 수 없고, 수출 화물도 기본적으로 정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대외 판매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중국쪽의 많은 기업들은 대북 무역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단 대북 무역을 멈춘 채 관망하고 있다고 쑨용웨이 처장은 전했습니다.

문) 북-중 국경지역에서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 무역상들 가운데는 북한 돈을 갖고 있는 상인들이 있을 텐데요,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로 인한 타격이 어느 정도인가요?

답) 네. 중국 언론 보도와 중국인 대북 무역상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대북 무역규모가 큰 중국인 무역상은 미국 달러와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로 결제해 왔기 때문에 북한 화폐개혁 조치로 인해 직접적인 손실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할 자금이 아직 받지 못한 중국의 소규모 무역상들은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문) 북-중 국경무역에서는 중국 위안화 등 외화 결재율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 2008년 중국 단동 지역의 대북 수출에서 외화 결제는 미화 1억3500만 달러에 달하면서 전체 거둬들인 외화의 30.88%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단동 지역에서 북한으로부터 수입때 지불한 외화는 2017만 달러로 전체 외화 지불액의 6.2%에 달했습니다. 즉 지난 해 단동지역에서 대북 무역 가운데, 69.12%의 수출과 93.8%의 수입에서 결제 화폐는 기본적으로 중국 위안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단동 지역에서 중국 위안화를 이용한 수출입 결제는 전체의 80%를 차지함으로써, 위안화는 이미 대북 변경 무역에서 오가는 주력 외화가 되고 있습니다.

문) 북한에서 취재하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평양의 상황을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평양의 외국인용 상점들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지요7

답) 북한 정부가 화폐개혁 조치를 발표한 이후 며칠 동안 평양의 종합시장들이 구화폐를 받지 않고 새 가격이 내려 오지 않아 정상 영업을 하지 않고 제품 진열대에서 물건이 자취를 감췄던 반면, 평양의 외화 상점은 화폐개혁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평양주재 신화통신 특파원은 전했습니다.
화폐개혁 조치가 발표된 직후에도 평양시내 대형 외화 상점들은 평소와 같이 문을 열고 영업을 했습니다. 이들 외화 상점에서 파는 상품은 가전 제품과 식품, 음료, 침구류, 가구, 시계 등으로 품종이 많은 편이고,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입니다.

문) 평양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새 화폐로 교환을 했을 텐데, 교환이 순조롭게 이뤄졌나요?

답)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평양주재 특파원은 지난 4일 평양시 중심에 있는 북한무역은행에 직접 가서 기존에 갖고 있는 구화폐 5000원권 20장 즉, 10만원을 제출하고 새 화폐로 1000원권 1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평양 거주 중국인 기업가와 상인들도 무역은행에 가서 순조롭게 새 돈으로 바꾸었습니다. 외국인은 새 화폐로 바꿀 때 여권과 상주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문) 북한 현지의 중국인 기업가와 상인들도 북한 구화폐를 갖고 있었을 텐데요,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로 피해를 입지는 않았나요?

답)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평양주재 특파원은 평양 내 중국 상인들의 말을 따서, 이번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가 북한 내 중국 상인의 대북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상주하는 중국 상인이나 기업가들은 현지에서 외화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평소 수중에 있는 북한 화폐는 많지 않고, 갖고 있는 북한 돈은 채소와 일용품 등을 사기 위한 이른바 자투리 돈이라는 것입니다. 평양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평소 평양 내 종합시장에 가서 채소 등을 살 때는 북한 돈으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내 중국인 기업가나 상인들 가운데, 북한 정부가 새 화폐 교환 한도액을 10만원으로 정한 것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례들은 없나요?

답) 북한의 새 화폐 교환 한도액 10만원에 걸려 피해를 입는 북한 내 중국 상인들은 없을 것이라고 신화통신의 평양주재 특파원이 평양의 북한 무역은행에서 만난 중국 상인들의 말을 따서 전했습니다. 평양에 거주하는 중국 상인과 기업인 등이 새 화폐 교환 한도액 10만원이 넘는 구화폐를 새 화폐로 바꾸고자 할 경우, 이전에 외화를 북한 화폐로 바꿀 때 받았던 은행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문) 중국 내에서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로 중국 위안화와 북한 원화 간 환율 변동이 있는지요?

답) 중국의 은행권에서는 북한 화폐 환전 업무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고 외환거래율 고시 목록에 북한 화폐가 없기 때문에요,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에 따른 새화폐 유통과 상관없이 중국 금융권에서는 위안화와 북한 화폐 간 환율 변동 자체가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중국 금융권에서 외환업무를 일찍 개시한 중국은행 외에 자사가치가 가장 큰 중국공상은행 등 모든 은행에서 북한 화폐 환전업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물론 시중 은행들이 고시하고 있는 외환 거래율상의 각국 화폐에 북한 화폐는 들어 있지 않은 물론이고, 북한 화폐 매매 기준율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의 시중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북한 화폐가 없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은행들은 북한 화폐에 대한 환전이나 송금 등 업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든 적든 북한 화폐를 확보해 놓고 있는 중국 은행은 없는데요, 북한 화폐가 있어야 사고 팔든지 할 수 있을 것 아니냐는 게 베이징에 있는 은행 관계자들의 애기입니다. 이 같은 현상의 일차적 원인은 북한이 자국 화폐의 대외 유출을 막아 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문) 하지만 북한 내에서는 북한 새 화폐 유통으로 위안화와의 환율에 변동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북한에서는 새 화폐가 나온 뒤 인민폐:북 화폐의 환율 변동폭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북 경협이나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들 말을 종합해 보면, 그 동안 북한 외국인용 상점에서는 중국 런민비와 북한 원화간 환율은 1위안에 17원 정도였지만, 시장에서는 1위안 대 500원 정도로 큰 차이가 났는데요, 이번 화폐개혁 조치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는 소식을 감안해 볼 때 북한 돈과 중국 위안화간 환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환율정보를 제공하는 중국의 한 민영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늘 중국 런민비와 북한 화폐와의 매매 기준율은 1위안에 북한 돈 131.71원으로 나와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서 북한 화폐를 공식 거래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보는 무의미 합니다.

문) 그러면 중국인과 북한인들은 양국을 오갈 때 북한 화폐를 갖고 가지 않나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북한 화폐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중국에 나올 때는 미리 외화로 바꿔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인들도 방북 목적에 상관없이 북한에 갈 때는 북한 화폐로 바꾸는 일 없이 런민비나 달러 등 외화를 갖고 가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불편이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을 하면서 기존에 외화를 받아온 상점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이 북한 화폐로 바꿔 사용하도록 했지만, 중국인들은 이전처럼 런민비나 외화를 갖고 가서 사용하면 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