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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 받는 새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난 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보수 중의 보수'를 대변하며 오바마 행정부를 가차없이 공격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2012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관심을 끌고 있는 페일린 전 주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 라 페일린, 지난 해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인물이었죠? 당시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누렸는데 그게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답) 그랬었죠.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그리 매끄럽지 못한 대답을 하면서 공화당 측까지 당황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당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외교 분야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 사회자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거듭하면서 후보 자격 시비까지 일었었구요. 설상가상으로 10대 딸의 혼전 임신 사실이 알려져 이래저래 구설수에 올랐었습니다.

) 당시에 괜히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곤욕만 치른 게 아니냐, 그런 의견들도 있었는데 새라 페일린, 여전히 미국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진 않은 것 같군요.

답) 예. 미국인들, 페일린을 지지하느냐, 지지하지 않느냐는 둘째치고 여전히 페일린을 주시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단적인 예로 페일린이 이번에 자서전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어제 나왔는데요. 제목이 'Going Rogue', 번역하자면 의례적인 생각이나 행동의 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인데요,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온라인 예약주문 순위 1위에 올랐다는 것만 봐도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자서전 돌풍'이다, 그런 말들도 하더군요. 아무래도 지난 대선 당시 비화가 담겼다는 점이 독자들을 끌어당겼다고 봐야겠죠?

답) 예. 특히 함께 출마했던 존 맥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의 갈등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는 점이 궁금증을 자극했다고 할까요.(어떤 갈등이 있었답니까?) 예. 페일린은 대선 기간 내내 맥케인 쪽에 의해 언론과의 접촉이 차단됐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대선 당일 날도 그랬다고 하죠?)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맥케인의 패배수락 연설 때 페일린도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기 원했지만 봉쇄당했다는 얘기요. 페일린은 자서전을 통해 이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 밖에 선거비용을 대선 캠프 쪽에서 지불하기로 하고서 자신에게 미뤘다, 그런 주장도 덧붙였구요.

) 자서전 내용은 그 정도로 하구요. 사실 페일린 후보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이렇게 공개적인 행보를 계속하는 이유, 다음 대선, 그러니까 2012년에 실시될 차기 대통령 선거를 노린 것이다, 그런 지적들이 많죠?

답) 그런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페일린은 현재 오바마 행정부를 가차없이 공격하는 이른바 '투사' 이미지를 풍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정책이 미국 경제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구요.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해서는 '죽음의 위원회'다, 그런 표현까지 써가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 공화당 내에서도 더욱 보수적인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그 쪽 유권자들을 껴안고 가려하는, 그런 시도로 볼 수 있겠네요.

답) 그렇기도 하구요. 게다가 페일린은 특히 지난 7월 알래스카 주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는데요. 이것도 반 오바마 진영의 선봉에 서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는 겁니다.

)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물론 극보수 층 사이에서 페일린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합니다. 보수 중의 보수라는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인 지명도는 아직 공화당 내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뒤따르고 있구요. (페일린은요?) 3위입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구요. 대통령 자격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결과가 더 안 좋습니다. 공화당원 중에서도 3분의 1은 페일린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응답했으니까요.

문) CNN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죠?

답) 예. 역시 회의적입니다. 10명 중 7명 꼴로 페일린이 백악관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맥케인 후보 진영의 선거 총책이었던 스티브 슈미트는 더 심한 얘길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She would not be a winning…"

페일린이 2012년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할 것이다, 만약 대선 후보가 된다면 공화당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것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공화당 내에서도 평가가 별로 좋지 못하군요.

답)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닙니다. 페일린을 눈여겨 보는 인사들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 페일린이 좀 더 시간을 갖고 특히 외교정책에 대한 올바른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면 잠재력이 큰 대선 후보가 될 것이다, 이렇게 비교적 후한 평가도 없진 않습니다.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페일린의 그런 잠재성을 지적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MC: 2012년까지는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으니까요. 예, OOO 기자와 함께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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