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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단, 월드비전 초청으로 미국 방문


북한의 민간교류 대표단이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해 미국 민간단체 대표들과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최일 조미민간교류협회(KAPES)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5일간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 내 민간단체들 대표와 만나 대북사업을 논의하고, 지원 물류 창고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북한 대표단의 미국 방문은,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월드 비전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월드 비전의 빅터 슈 북한사업 국장은 27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대표단은 최일 조미 민간교류협회 부회장이 이끌었으며, 최 부회장 외에 협회소속 고위 관료 2명, 통역 담당 관리 1명,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박선일 외교관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습니다. 조미민간교류협회는 북한이 미국과의 비공식 협력창구로 설립한 정부 기관입니다.

슈 국장은 월드 비전 관계자들이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하게 해 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북측 대표단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먼로비아(Monrovia) 시로 초청 했다고 말했습니다. 슈 국장과 딘 허쉬 월드 비전 인터내셔널 회장은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슈 국장은 북한 대표단이 월드 비전 글로벌 센터가 있는 먼로비아 시에서, 자신을 비롯해 허쉬 회장, 와타나풍 산타티왓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 등 월드 비전 관계자들과 면담했다고 전했습니다. 면담에서는 2010 회계연도 월드 비전 대북사업 계획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슈 국장은 말했습니다.

슈 국장은 특히 북측과 황해북도 치봉리에 대한 이동식 식수 공급 사업을 10월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국수와 빵 생산을 위한 밀가루와 콩 지원, 또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두유 공급 등 월드 비전의 식량지원 사업도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슈 국장은 그러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월드 비전 등 미국 내 5개 민간단체와 유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슈 국장은 조미민간교류협회 관계자들이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의 식량지원에 대한 의향을 물었지만 자신들의 권한 밖의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대표단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월드 비전 관계자 이외에, 다른 미국 내 대북지원단체와도 접촉했습니다.

슈 국장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출국 하루 전날인 18일, 오퍼레이션 USA,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월드 케어 등의 대표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커버(culver)시에 있는 오퍼레이션 USA의 물품창고를 직접 방문해 이 단체가 전 세계로 보내는 약품과 의약 장비 등을 둘러봤습니다. 현재까지 오퍼레이션 USA의 대북지원 사업은 미미한 편으로, 과거 약간의 의료 지원 품을 북한에 보냈을 뿐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의 리처드 월든 회장은 인터넷 공간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물품 창고를 둘러본 북한 대표단이 더 많은 미국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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