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남미 국가 콜롬비아에 미군기지를 세우지 않을 것이고 콜롬비아파견 미군병력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클린튼장관은 조만간에 완결될 예정인 양국간 방위협력 협정에 관해 그같이 해명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미국과 콜롬비아, 양국정부는 지난 주,양국간 잠정 방위 협정에 합의했습니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남미 지역의 마약 밀거래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미군이 콜롬비아 군사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중남미 국가들의 좌파 성향 지도자들은 콜롬비아내 미군기지 설치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콜롬비아간 군사협정은 중남미 지역에서 전쟁을 도발할 수도 있는 미 제국주의의 분명한 징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중인 하이메 베르무데스 콜롬비아 외무장관과 양국간 방위협정의 최종안을 논의한뒤 합동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미국간 방위협정 내용이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제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두 나라 방위협정에 대한 반대자들이 고의적으로 또는 협정내용을 제대로 몰라 협정의 성격을 잘못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양국간 방위협정은 미국이 콜롬비아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콜롬비아 군사기지의 지휘, 통제, 시설운영은 모두 콜롬비아의 관할하에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군의 활동은 양국간 사전 상호합의하에 이루어진다면서 미국은 콜롬비아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콜롬비아 파견 미군 규모가 영구적으로 크게 증가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아울러 밝혔습니다. 콜롬비아내 미군 병력과 용역 민간요원 수가 미 의회의 규정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 밖에 잠정 협정은 미국과 콜롬비아간의 전적인 쌍무협력에 관한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는 관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비난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차베스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은채 비판자들이 시간을 두고 잘 살펴본뒤 협정이 어디까지나 기존의 양국간 협력을 기반으로 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간 기존협력에는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행정부에 의해 시작된 마약 밀거래 퇴치 지원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하이메 베르무데스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콜롬비아-미국간에 합의된 잠정 협정은 서로 상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르무데스 장관은 협정에 들어있는 원칙들은 아주 명확하다면서 양국의 주권평등 원칙, 내정 불간섭 원칙, 영토보전 상호존중 원칙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르무데스 장관은 그러면서 콜롬비아가 이 같은 협정을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 같은 맥락의 협정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도 체결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콜롬비아 방위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콜롬비아내 일곱 개 군사기지를 이용해 태평양의 마약 밀수송 선박들에 대한 추적작전을 전개하게 됩니다. 미국은 앞서 에콰도르와 이 같은 협정을 맺고 있었으나 차베스 대통령의 동맹인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그 협정의 갱신을 거부하자 콜롬비아와 협정을 체결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