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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법정박 북한 선박 나포 조사


인도 정부는 자국 해상에 불법으로 정박한 북한 선박을 6시간의 추격 끝에 나포했습니다.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이후 북한 선박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 5일 오후 북한 선박 무선호(MV Musen)가 인도 안다만 제도와 니코바르 제도 인근 헛(Hut) 만에 허가 없이 정박했습니다.

인도 해안경비대와 해군은 이 선박에 무선 교신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오후 9시경 초계정을 출동시켰습니다.

무선호는 인도 해안경비대 소속 초계정이 접근하자 달아났고, 해안경비대는 공포탄을 발사하는 등 6시간의 추격 끝에 무선호를 나포했습니다.

안다만과 니코바르 제도 해안경비대의 K.R. 나우티얄 사령관은 ‘타임즈 오브 인디아’신문에 “무선호는 태국에서 이라크 움 카스르 항구로 설탕을 수송하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우티얄 사령관은 이 선박이 인도 해역에 애초에 정박하지 말았어야 했고, 경비대의 신호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항해일지도 모호하게 작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안보 당국자들은 이 선박이 핵무기 부품을 싣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수리시 메타(Sureesh Mehta) 해군 대장은 “이 선박에 핵 부품이 실려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도 염려했었다”며 “현재로서는 이 선박은 상품만을 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다만과 니코바르 제도 해안경비대의 K.R. 나우티얄 사령관은 “현재 당국이 선박을 조사 중이며 선원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한국어 통역관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태국에서 출발한 이 선박에는 선원 3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아직 선박에서 불법무기나 핵물질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이후 발생한 북한 선박 나포 및 검색 사례여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1일에도 담배 밀수선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적 화물선이 키프로스 당국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이 화물선에는 100만 갑 가량의 담배가 실려있었습니다. 현재 키프로스 측은 북한 화물선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받은 북한 선박 강남1호는 버마 쪽으로 향하다가,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 호의 추적을 받던 중 항로를 변경해 북한 남포항으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당시, 개리 러프헤드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강남1호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덕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6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1874호는 “북한을 오가는 선박이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미사일 등 공급, 판매, 이전, 수출이 금지되는 품목을 포함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공해상에서도 기국의 동의를 거쳐 해당선박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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