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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선풍적인 인기 끄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선풍적인 인기 끄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 학연 덕보는 미국 실직자들

(문) 그동안 미국의 경제 위기를 상징하는 분야로 여겨지던 자동차 산업에서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나왔더군요?

(답) 네, 미국의 자동차 회사로는 두번째 규모인 포드 사가 지난 3일에 7월 한달 동안의 자동차 판매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차 판매 대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문) 이렇게 자동차 판매 실적이 좋아진 것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정부의 한 정책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는 지난 달 24일부터 영어로는 ‘cash for clunkers’라고 하는 중고차 현금 보상 제도를 시작했는데요, 이 제도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포드 사의 판매 실적이 좋아지는 데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이 제도는 글자 그대로 헌 차를 가져오면 현금을 주는 제도죠?

(답) 그렇습니다. 오래된 자동차는 연비라고 해서, 연료 당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것이 보통인데요, 이렇게 연비가 좋지 않은 중고차를 연비가 훨씬 좋은 새차로 바꾸는 사람에게 최대 4천 500달러까지 지원해 주는 것이 이 ‘cash for clunkers’ 프로그램입니다. 이 제도는 자동차 판매를 늘리고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해서 1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달 말에 시작됐습니다.

(문) 그런데 원래 10억 달러의 예산으로 오는 11월까지 이 제도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사람들에게 이 제도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기금이 벌써 바닥을 보였다면서요?

(답) 네, 10억 달러나 하는 돈이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바닥이 나서 연방 정부는 이 제도를 연장하기 위해 20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달라고 의회에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연방 하원에서는 이 20억 달러 예산안을 최근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8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인 7일, 이 중고차 현금보상프로그램 연장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 제도는 외형상으로는 연비도 올리고 침체에 빠진 자동차 산업을 도와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은 제도 같은데, 이에 대해서도 딴죽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답) 물론입니다. 이 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은 벌써 지난 1월부터 연방 정부로부터 약 800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을 받았는데, 다시 이런 식의 지원을 기대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경제 위기 때문에 어려운 산업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 왜 자동차 산업만 이렇게 지원을 해주냐라는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인 셈이죠.

(문) 자, 미국인들, 그동안 몰고 다니던 대형 스포츠 유티릴티 차량이나 트럭을 처분하고 이‘cash for clunkers’ 즉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름 값이 적게 드는 차를 사려고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이제까지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에서 가장 성공한 정책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던데요, 도입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할 것 같군요.

BRIDGE

(문)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한 개인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한국 같이 학연이라고 해서 출신 학교가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직장에서 한국처럼 심하게 출신 학교를 따지지는 않습니다. 미국인들은 대개 학교, 특히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회사에 취직한 이후로는 살면서 졸업한 학교 덕을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보통인데요, 요즘 이런 경향이 변하는 조짐이 있다고 합니다.

(문) 이와 관련해서 얼마 전에 미국의 일간 신문인 뉴욕 타임즈 지에 최근 경제 위기 와중에 실직한 사람들이 출신 학교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기사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모교와 아무 관련이 없이 살던 사람들이 경제 위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난 뒤에 출신 학교의 도움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됐다는 내용입니다.

(문) 미국의 대학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커리어 센터’라고 해서 학생들의 취업을 알선해 주는 기구가 있는데요? 이런 커리어 센터는 주로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졸업반 학생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오래 전에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에게도 이런 직업 알선을 해준다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이죠?

(답) 네, 미국 동부에 있는 명문 대학을 일컫는 아이비 리그 대학에 들어가는 학교죠? 시라큐스 대학에서는 교내 커리어 센터에서 최근 일자리를 잃은 동문들을 대상으로 직업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버크넬 대학 같은 경우는 지난 해에 무너진 리먼 브라더스에 근무하던 동문 47명에게 직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고요, 금융기관에 퍼져 있는 600명에 달하는 버크넬 대학 출신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명문 대학이죠? 노트르 담 대학은 동문 모임을 주선하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웹싸이트를 개설해서 운용 중이라고 합니다.

(문) 이런 서비스는 단지 직업을 알선해주는 것만을 말하는건 아니겠죠?

(답) 그렇습니다.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것은 기본이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회 각 부분에 진출해 있는 동문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동문들끼리 연결이 된다면 실직한 졸업생들이 직업을 얻거나 아니면 새로운 사업 거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문) 그런데 학교들은 큰 돈을 기부하는 동문들을 우대하는 것이 보통인데, 동문들에 대한 이런 서비스는 어떤 기부금을 요구하면서 하는 건 아니겠죠?

(답) 물론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이 학교 간판을 가지고 직장을 얻었어도, 그 다음에는 모교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는 것이 보통 사람의 속성인데요, 학교 측으로부터 이렇게 아무런 대가없이 도움을 받은 후에 졸업생들은 아주 고마워한다고 합니다. 큰 금융기관에서 26년을 일하다 최근에 해고됐다가 모교인 시라큐스 대학의 도움으로 다시 일자리를 얻은 미리암 헤임즈 씨는 학교에서 기부금을 요청한 적이 없지만, 자발적으로 큰 돈을 기부하겠다고 했다는 군요.

(문) 자, 이런 지원은 동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학교 측으로서도 동문들의 애교심을 일깨울 수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겠죠?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학연이라는 것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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