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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대규모 밀렵 상아 등 적발


케냐 정부는 남부 아프리카에서 밀렵돼 아시아로 운반 중이던 100만 달러 상당의 코끼리 상아와 검은 코뿔소 뿔을 압수했습니다. 최근 특히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아프리카 남부지역에서 코끼리와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지난주 동물보호 단체들은 불법 코뿔소 밀렵 건수가 15넌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14일에는 케냐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코끼리 상아와 검은 코뿔소 뿔 밀렵이 적발됐습니다.

동물보호 단체들에 의하면 최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 한 달에 밀렵되는 코뿔소의 수는 지난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한달 간 밀렵된 코뿔소 평균의 세 배입니다.

남부 아프리카에서 밀렵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은 아시아로 운반돼 암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코끼리 상아 1 kg은 3천 달러, 코뿔소 뿔 1kg은 5천 달러에 거래됩니다.

최근 들어 아시아에서 코뿔소 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코뿔소 뿔이 한약재로 사용됩니다. 코끼리 상아는 오래전부터, 특히 아시아인들의 장식품으로 사랑 받아 왔습니다.

케냐야생생물협회의 은구기 기차가 대변인은 일년 전에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서 중국과 남부 아프리카 간 합법적인 상아 무역이 제한적으로 허용된 것도 최근 들어 코끼리 밀렵이 늘어난 한가지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케냐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거부했습니다.

기차가 대변인은 "이 같은 방안이 허용되면 상아 무역이 재개된다는 잘못된 신호가 전달될 수 있다"며 "따라서 케냐 정부는 상아 밀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명백히 경고했었다"고 말했습니다.

14일 100만 달러 상당의 밀렵된 상아와 코뿔소 뿔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 소재 조모 케냐따 국제 공항에서 적발됐습니다. 화물 수송기는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떠나 아시아나라, 라오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공항에서 상아가 담긴 관 모양의 나무 상자가 떨어지면서 열려, 당국자들에 처음 발각됐습니다. 이후 탐지견들이 동원돼 나머지 상자들이 발견됐습니다. 상아와 뿔에는 피가 묻어 있어 상당히 최근에 밀렵된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코뿔소 뿔에는 총알 자국도 있었습니다.

케냐 야생생물협회는 밀렵 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형사 경찰기구 INTERPOL와 협조가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케냐 정부는 불법 무역을 막기 위해 최근 탐지견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4일에 일어난 사건에서 보여지듯 밀렵된 상아와 코뿔소 뿔 모두가 적발되지는 않습니다. 만일 상아가 담긴 상자가 떨어져 깨지지 않았으면 해당 화물은 적발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케냐 당국자들은 비록 화물이 라오스로 향하고 있었지만 최종 목적지는 중국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검은 코뿔소는 1만8천 마리에 불과하며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에서만 서식하고 있습니다. 케냐에서 적발된 화물에는 280kg의 코끼리 상아와 18kg의 코뿔소 뿔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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