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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서 북한 지하교회 창립식


미국의 한 한인교회가 최근 공개리에 북한 내 지하교회 설립을 위한 창립예배를 열어 주목됩니다. 이 행사는 뉴욕에 있는 기독교 북한선교단체 `318 파트너스’가 펼치고 있는 북한 지하교회 설립 캠페인의 하나로 열렸는데요. 이 단체는 올해 안에 북한에 30개 지하교회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열린교회’가 지난 14일 북한 지하교회 창립예배를 가졌습니다.

이 교회는 지난 14일 북한 선교를 위한 민간단체인 `318 파트너스’에 북한 내 ‘에베소 교회’ 설립을 위한 지원금 전달식을 갖고 지하교회 실정에 대한 보고회도 열었습니다.

미국에는 북한 내 지하교회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적어도 수십여 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개적으로 북한 내 지하교회 설립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318 파트너스의 스티브 김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많은 한인교회가 동참할 기회가 왔기 때문에 이를 호소하는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안에 교회 지도자들을 세우고 그 분들을 통해 각 구석구석 마다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한 의미에서, 저희 318에서는 올해 30개 교회를 구축하자는 목표를 갖고 기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창립한 에베소 교회가 세 번째고 6번째까지 지원하겠다는 단체가 있습니다. “

김 대표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중국을 방문하는 합법적인 방문자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해 충분히 훈련과정을 거친 뒤 북한으로 보내 지하교회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지하교회를 설립할 수 있는 훈련된 인력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라고 말했습니다.

“30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재정적 지원입니다. 왜냐하면 교회 사역자들은 이미 저희들이 몇 년 전부터 그 분들과 교제하면서 거의 다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자립할 수 있는, 자생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재정이 80%, 나머지 20%는 중국 내에서 훈련 받으며 숙식하고 여러 자료들을 제공하는 데 쓰여집니다. 그래서 한 교회를 세우는 데 2천 4백불 정도 필요합니다.” 지하교회는 대부분 10명 이하의 가정교회로 돼 있기 때문에 인도자의 생업을 보장해 주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북한에는 1945년 해방 전까지만 해도 2천 6백 여개의 교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번성했었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아편’이란 공산주의 교리에 따라 1950년대에 북한 정부의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진행된 뒤 교회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북한 정부는 현재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고 기독교 신자가 1만 2천여 명이 있다고 국제사회에 밝히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김 대표 등 북한 내 지하교회를 지원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북한에 지하교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1950년대 북한 정부의 기독교 숙청 작업에서 살아남은 세대들과 중국에서 기독교에 접한 뒤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들, 그리고 중국의 친인척 방문을 통해 신앙을 가진 세 부류의 지하교인들이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 기독교단체 ‘오픈도어즈’의 칼 묄러 회장은 지난 해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지하교인 수를 20만 명으로 추산하며, 이 가운데 4분의 1이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해 12월 담화를 통해 종교의 탈을 쓰고 불순 적대분자들을 조직적으로 규합하려던 비밀 지하교회 결성 음모를 분쇄했다고 밝혔었습니다.

318 파트너스의 스티브 김 대표는 앞으로 북한 지하교회 설립 확대를 위한 미국 내 운동을 더욱 활발하게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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