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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성명에 대한 전문가 시각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반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거부하며 우라늄 농축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성명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13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거부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를 배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하며 북한을 봉쇄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을 무기화 한다'며 '현재 폐연료봉은 총량의 3분의 1이상이 재처리 됐다'고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또 우라늄 농축과 관련 '자체의 경수로 건설이 결정된데 따라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술 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문태영 대변인은 13일 "북한 외무성 성명에 포함된 핵 불포기 언급과 도발적 조치는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평화 및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것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플루토늄 뿐만 아니라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13일이 휴일인 관계로 북한 외무성의 성명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반발이 '예상했던 것'이라며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이 같은 위협에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폴 챔벌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폴 챔벌린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반발하고 미국에 위협을 가하려 하지만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개의치 않고 북한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하겠다는 대목을 주목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는데, 이제부터는 대놓고 우라늄 농축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측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90년대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 분리기 20여대와 원심 분리기 설계도를 입수했습니다. 또 북한은 우라늄 농축용 원심 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외국에서 특수 알루미늄 관 1백50t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완성하려면 원심 분리기를 6백대 정도 확보해 3년 정도 돌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을 갖췄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지난 2005년 2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일부 장비는 도입했지만 농축에 필요한 대규모 공장 건설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니얼 핑크스톤 국제위기 감시기구 소장은 북한이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핑크스톤 소장은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술과 부품 등의 지원을 받았을 공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에 의한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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