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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경제위기로 해외관광객 크게 줄어


세계적인 관광대국 이집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이집트를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에서는 관광산업이 주요 외화 소득원이기 때문에 국가경제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같은 이집트의 고대 유적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아프리카 북부의 나일강을 중심으로 수 천 년 전 고대 이집트 문명이 활짝 꽃폈었는데요, 그 때 세워진 대규모 건축물들과 각종 문화유산들이 이집트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밖에도 홍해와 나일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 이집트가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을 많이 보고 있군요. 그런 만큼 이집트 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은 해외에 나가 있는 이집트 노동자들의 송금과 석유 수출, 스웨즈 운하 사용료, 그리고 관광수입 등인데요, 이집트가 매년 벌어들이는 외화의 20%가 관광산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가라나 관광부 장관은 이집트에서 직간접적으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전체 노동인구의 12%가 넘는다고 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집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천3백만 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 관광산업이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이집트 관광산업이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관광대국 이집트도 세계 경제위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경제가 위기에 빠져들면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집트를 방문한 외국인 수가 지난 해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 상당히 많이 줄었군요. 관광업계가 울상이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일강 유람선이 몇 안 되는 손님만 태우고 강을 오르내리기 일쑤구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호텔과 상점, 음식점들도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기념품 가게를 하고 있는 이하브 씨는 전에는 관광객들이 물건을 척척 사갔는데, 요즘에는 구경만 하고 가거나 값을 깎아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 관광객들의 주머니가 얄팍해졌다는 게 실감나는군요.

답) 그렇죠.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너도나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큰 맘먹고 이집트를 찾은 외국인들도 전에 비해 환율이 안 좋아졌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동 지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는 테러 사건 때문에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이웃나라 이집트까지도 불안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집트 관광을 망설이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 관광산업이 이집트의 주요 외화 소득원인데, 이렇게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꽤 있겠네요.

답) 이집트 경제가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집트의 인구가7천6백만 명인데요, 아랍국가들 가운데 인구가 제일 많습니다. 이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경제가 매년 최소한 6%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 4%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당연히 실업자가 늘고 있는데요, 관광업계의 불황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다른 직장을 찾아보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이집트 정부가 고민이 많겠군요. 경제위기를 타개할 대책이 있어야 할텐데, 어떻습니까?

답) 재정지출을 늘려서 기간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간시설을 정비하고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대책만으로는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금의 경기 침체가 세계적인 위기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세계경제가 다시 살아나야 이집트도 경기회복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이집트의 관광업계도 세계경제가 회복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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