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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전 미군 유해 발굴 재개 촉구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발굴 사업의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청문회가 2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렸습니다. 청문회에서 한국전쟁 실종자 단체 관계자들은 미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과의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사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어제 열린 청문회가 어떤 청문회였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미군 소위원회(Military Personnel Subcommittee)가 미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발굴 사업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청문회였는데요, 이날 청문회에는 찰스 레이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업무 담당 부차관보 외에, 미국 해외 참전용사회 (VFW, Veterans of Foreign Wars), 미국 재향군인회(American Legion), 한국전쟁 실종자 가족협회 (Korea/Cold Families of the Missing) 등 8개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출석해 증언했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발굴 작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뿐만 아니라 베트남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등 과거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사망,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해, 그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에 돌려주기 위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7만 8천 여명, 한국전쟁에서 8천 55 명, 동서 간 냉전으로 1백 20여명,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1천8백 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은 하와이에 소재한 미 국방부 산하 합동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 JPAC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한국전쟁의 경우 4백 89구의 유해가 발굴돼 지금까지 1백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특히 지난 1996 년부터 2000년까지 북한과 합동 발굴 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문) 청문회에 출석한 관계자들로부터 앞으로의 개선 방안과 관련해 어떤 제안들이 나왔습니까?

답) 네,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JPAC에 대한 지원금과 인력 충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와이송 미국 해외 참전용사회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와이송 국장은 JPAC의 예산이 2백만 달러 이상 줄어든 것은 유해 발굴 활동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그는 현재 JPAC의 예산은 국방부, 미 해군, 그리고 미 태평양사령부를 통해 책정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JPAC은 미국 정부의 다른 전쟁 수행 노력과 직접 예산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발굴 작업 대상 국가와의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도 지적됐습니다. 동남아시아 미군 전쟁포로 실종자 전국연합의 앤 밀스 그리피스 국장입니다.

그리피스 국장은 차관보급의 고위급 인사가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러시아 등 모든 나라에서의 발굴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북한과의 공동 유해 발굴 사업에 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답) 네, JAPC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모두 33회에 걸쳐 공동 발굴 작업을 실시해 총 2백29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2005년 핵 개발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해 발굴단의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공동 발굴 작업을 중단한 바 있는데요,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 한국전쟁 실종자 가족협회 프랭크 미터스키 워싱턴 지부장은 북한은 미국이 결정하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의 말을 인용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은 미국이 중단한 것이며, 발굴 작업의 재개는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는 것이 현재까지 북한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정치적 입장을 내세우지 말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과의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재개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미터스키 지부장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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