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멕시코의 마약 전쟁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의 합참의장인 마이크 뮬렌 제독이, 최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멕시코의 마약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지원문제를 논의했죠?

(답) 그렇습니다. 뮬렌 제독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멕시코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뮬렌 제독은 최근 마약조직이 벌이는 잔인한 폭력행위로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멕시코를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 멕시코 정부와의 협력과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문) 도대체 현재 멕시코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요? 무슨 일이 있길래, 이웃 나라인 미국의 대통령과 군의 책임자인 합참의장이 멕시코 걱정을 이토록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마약조직이 벌이는 폭력행위로 인한 희생자 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펠리페 칼데론 현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에 대통령에 취임한 뒤,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그 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희생자가 엄청나게 늘어났다죠?

(답) 그렇습니다. 희생자가 수가요, 놀라지 마십시요. 올해 2009년 현재 석달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요, 멕시코에서 마약과 관련된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무려, 1,000명이 넘습니다. 어마어마하죠? 작년2008년에는 이 수가 6,290명에 달했죠? 특히나 작년에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2008년 사망자 수는 2007년 사망자 수의 두배가 넘는다고 하는군요.

(문) 한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마약 관련 폭력으로 숨져 간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사회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사망자 수뿐만이 아니라, 마약조직이 벌이는 범행수법도 잔인하기 그지없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마약조직들에게 희생되는 사람들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된다고 합니다. 인명 피해뿐만이 아니고, 납치와 협박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등, 현재 멕시코, 특히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지역의 경우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라고 합니다.

(문) 그러니까 멕시코와 아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도, 이 멕시코의 폭력사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지금 멕시코의 마약조직들이 정부와, 그리고 조직들간에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는 이유가 다, 이웃한 미국의 마약시장을 차지하려고 벌이는 폭력때문이죠?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가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있다는 몇가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미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미국의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벌이는 납치 행각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마약밀매선을 확보하고, 마약밀매에 사용되는 안전가옥들을 확보하려는 활동을 하면서, 경쟁 조직에 대한 납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죠?

(문) 최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즈시에서도 암약하는 한 마약조직이, 신변안전을 위해서 미국 텍사스주, 엘 파소로 피신한, 후아레즈시 시장 가족을 쫓아가서 위해를 가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발표하기도 했구요?

(답) 그렇습니다. 멕시코 마약조직들, 필요하면, 미국안에서도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법무부는 지난 주 미 전역에 걸쳐서, 멕시코의 거대 마약조직인 시나로아 카르텔에 대한 단속을 벌여서, 52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법무부가 발행한 2009년 전국마약위협평가를 보면, 멕시코계 마약조직이 미 전국 230개 시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미국내 마약범죄와 마약판매에 있어서, 이들 멕시코계 조직이 가장 심각한 위협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상황이 이렇다면,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미국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겠군요? 그런데,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이런 폭력사태에 미국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멕시코 마약조직은 미국에서 몰래 들어오는 총으로 무장한 상태이고, 이 때문에, 희생자가 커지는거죠? 멕시코는 개인의 총기 소유가 엄격하게 금지되는 나랍입니다. 그런데, 총이 필요한 범죄조직들, 총을 손쉽게 살 수 있는 미국에서 총을 들여오고 있다는거죠?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밀수되는 총만 막아도, 현재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사태를 많이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물론, 미국의 총포상들이, 멕시코 마약밀매 조직에게, 일부러 총을 팔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지 합법적으로 판매된 총기가, 불법으로 멕시코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헌법에 의해서, 개인의 총기소유가 보장된 나라기 때문에, 멕시코를 위해서, 총기판매를 제한하자는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 정부, 마약조직에 맞서 싸우고 있는 멕시코를 어떤 방식으로 도와 주겠다는 말입니까?

(답) 현재도 이미 ‘메리다 이니셔티브’란 이름의 지원정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의회가 마련한 이 지원책은 멕시코측이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할 때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지요? 가령, 마약조직과 싸울, 군, 경이나 사법기관들을 훈련하고, 이들에 대한 장비를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원책 이외에도 현재 미국측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축척한 기술을 멕시코에 전수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 재배를 통해, 자금을 모아온 탈레반과의 전투를 통해서, 마약재배나 밀매활동을 막는데 많은 경험을 쌓은 바 있어서 이런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지요.

마약조직의 활동으로 엄청나게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고 있는 멕시코 정부, 얼마 전에는, 멕시코 마약조직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할 일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만, 행정부를 비롯해서, 군경과 사법부까지 부패한 멕시코로서는 단지 미국 만을 탓할 입장은 못되겠죠? 미국과 멕시코가 힘을 합쳐, 앞으로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