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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부시와 똑같아' 이란 최고지도자 비난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임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한 것과 똑 같은 잘못된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에서 열린 제 4차 팔레스타인 지원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이 비난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팔레스타인지원회의에 참석한 80개국의 이슬람 강경파 지도자들과 팔레스타인 관계관들은 최근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충돌사태를 과격단체, 하마스의 승리라고 외치며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텔레비전 방송으로 중개된 개막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유세때에는 변화를 내세웠지만 올해초, 3주일에 걸친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가자 지구 공세를 지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메네이는 미국의 전임, 부시 행정부 정책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구호로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무조건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는 이스라엘의 국가테러와 불공평, 억압 그리고 22일간에 걸친 수백명, 팔레스타인 남녀 어린이 학살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하메네이는 주장했습니다. 이는 전임 부시 행정부의 노선과 똑 같은 것이라고 하메네이는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물을때마다 미국 대통령은 한 명뿐이라면서 대부분 침묵을 지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유세 기간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부터 자체를 방어하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이슬람 지도자들의 팔레스타인 지원회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하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수반과, 살람 파야드 총리와 장시간 회담을 가졌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해결을 위한 두 국가 상생방안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보다 앞서 2일, 이집트 홍해 연안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원조국회의에 참석해 가자지구 재건지원을 위한 미국의 50억 달러 원조를 약속했습니다.

테헤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지원회의는 가자지구를 위한 원조모금 회의로도 불립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 회의에서 모금되는 원조는 모두 팔레스타인의 합법 정부인 하마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는 또 역사적으로 합법적인 팔레스타인의 모든 주민들이 성지,팔레스타인의 장래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는 자신의 이 같은 제안은 원칙에 있어서 민주적인 해결방안이며 누구에게나 논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는 또 팔레스타인 영토에 합법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무슬림과 기독교도, 유대교도 등 모든 사람이 일반 주민투표로 통치체제 구성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미국 정부가 이란과 미국간 긴장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이란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4일 연설은 이스라엘, 이란 핵계획 등 여러 가지 현안들에 관해 상당한 견해차를 갖고 있는 미국과 이란 관계를 개선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준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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