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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아시아 순방, 북핵 중요 전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아시아 4개국 순방의 첫 방문국인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6일 첫 방문국인 일본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일본 방문에 이어 1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19일에서 20일까지 한국, 20일에서 22일까지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장관의 이번 순방이 현재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결정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 중 북 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3개국 정상과 외무장관들을 잇따라 만납니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물론 지난 해 12월 이래 중단된 6자회담 재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은 클린턴 국무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전통적인 미-일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앞서 일본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은 클린턴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6자회담과 납치자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도쿄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섭섭함도 달랠 계획입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지난 해 10월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거쳐 19일 한국을 방문하는 클린턴 장관은 서울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할 전망입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미국은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는 등 미-북 관계를 정상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진정으로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제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북한에 에너지와 경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순방 기간 중 북한에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2호를 발사하지 말 것과, 한국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중단 할 것을 촉구할 전망입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북한 측에 경고한 바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20일에는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합니다. 관측통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나 견해를 클린턴 장관에게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달 23일 평양에서 중국 공산당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하고 핵 문제와 6자회담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베이징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미-중 관계를 한층 확대 발전시켜 나갈 방침임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5일,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핵심은 중국"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경제 문제에 국한됐던 미-중 관계를 군사, 환경 등으로 확대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측통들은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지난 두 달 간 동면 상태에 있던 북 핵 6자회담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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