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공공기관에서 영어만 사용하기


  1. 공공기관에서 영어만 사용하기
  2. 몸무게 기준 완화하는 미군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이 자리에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최근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시에서 한 시의원이 공공기관에서는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해 화제죠?

(답) 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1살인 에릭 크래프턴 시의원입니다. 크래프턴 씨는 지난 2년 동안 영어를 내쉬빌 시의 공식 언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인데요, 이번에 크래프턴 씨가 발의한 법안은 공공보건과 안전문제를 제외하고는 공공기관에서 영어만 쓰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 상식적으로 미국하면, 국민들이 모두 영어를 쓰는 나라라, 영어가 공식 언어라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닌가요?

(답) 그럴 것 같지만, 현재 연방정부 차원에서 영어가 미국의 공식언어라고 선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국 연방헌법에도 미국의 공식 언어가 영어라는 구절도 물론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단지 미국 국민의 대부분이 영어를 쓰고 있기 때문에, 미국 안에서 영어가 미국의 공식 언어 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 그래도 지방 정부 차원에서는 법적으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한 곳도 있죠?

(답) 물론입니다. 미국영어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내쉬빌시가 있는 테네시주를 포함해서 30개 주가,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19개 시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크래프턴 의원이 이런 법안을 만든 이유는 뭔가요?

(답) 네, 크래프턴 의원이 한번은 캘리포니아의 주 의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몇몇 의원이 영어를 못해서 통역을 쓰는 모습을 봤답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런 모습을 내쉬빌에서는 보고 싶지 않다는거죠. 크래프턴 의원은 또 내쉬빌 시는 현재 시당국이 통역 관련 비용으로 매년 10만 달러, 한국 돈으로는 약 1억 3천 만원 정도를 쓰고 있다면서, 이 경비는 통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부담해야지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렇게 영어를 공식 언어로 만들려는 움직임은 최근 미국 안에서 늘어나고 있는 반 이민 정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내쉬빌시는 지난 1990년대에 이민자 수가 세 배 가량 늘어서, 현재 내쉬빌시 거주민의 10% 정도가 이민자입니다. 이런 와중에 경기침체가 닥치면서 실업률이 5%에서 6.9%로 껑충 뛰었죠? 밴더빌트 대학교 사회학과의 대니엘 콘필드 교수는 이민자 수가 늘어도, 처음에는 조직적인 반이민 정서가 그리 많이 퍼지진 않는데,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이런 반이민 정서가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저간의 상황들이 영어를 공식 언어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그렇다면, 내쉬빌시에서는 크래프턴 씨가 발의한 법안을 두고 논쟁이 한창이겠군요?

(답) 네, 찬성하는 측에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공공기관에서는 영어만 써서 통역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자는 입장이고요, 또 이민자들도 이 법이 시행돼 영어만 사용한다면, 그들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칼 딘 내쉬빌시 시장과 시민단체 그리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가들은 현재 내쉬빌시 경제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데,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영어만 쓸 것을 주장을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자, 크래프턴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가 오는 1월 22일에 실시되는데, 내쉬빌 시 주민들,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지는군요.

(문) 김정우기자,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네, 미국 국방부는 육군과 해병대를 포함한 지상군 병력을 대폭 늘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군 같은 경우는 2010년까지, 현 병력에서 6만 5천명을 늘릴 예정이고요, 현재 17만 5천명인 해병대 병력 수는 2011년까지 2십만 2천명까지 늘릴 참이라고 합니다. 민간인들은 경제가 어려워져 돈이 없다고 난리들인데, 군인들은 엄청 늘어나죠? 미국 국방부, 이렇게 육군과 해병대의 인력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 군 지원자 선발 기준, 특히 몸무게에 대한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문) 그런데, 신체검사를 받을 때 얼마나 많은 지원자들이 몸무게 때문에 실격당하나요?

(답) 네, 미군이 지원자를 뽑을 때 적용하는 기준은 단순 몸무게 이외에도, BODY MAX INDEX라고 불리는 BMI 지수가 있습니다. 이 지수는 키와 몸무게 당 지방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를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총 4만 7천 477명이, 과체중이나 이 BMI 지수에 걸려서 신체검사 과정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짐에 따라 군대에 가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고, 총 지원자 중에서 체중 때문에 탈락하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비율은 높지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하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체 지방 때문에 탈락하는 사람들도 붙잡고 싶은거죠. 특히나 현재 미국인들의 비만율, 특히 군에 들어올 수 있는 젊은이들의 비만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전장에서 날렵하게 움직여야 하는 전투원을 양성해야 하는 미군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이 인력수급 문제가 걱정이 되는 처치입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 국방부, 그저 군대에 들어갈 수 있는 몸무게 기준을 올리는 조치를 취한 건가요?

(답) 미국 국방부, 예전 같으면 과체중으로 신체검사에서 탈락할 지원자들을 받아주고, 별도로 마련된 시설에서 이들을 훈련시킵니다. 그리고 군은 이들에게 일정한 기간, 대개 약 1년 가량입니다만, 이런 시간을 주고 그 기간 안에 몸무게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이죠?

(문) 그렇군요. 전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첨병으로 활동하는 존재가 바로 미국 군대인데, 미국 국방부, 이 군대 지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참 애 많이 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식이군요.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