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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올해 들어 첫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


철새가 이동하는 겨울철을 맞아 아시아 지역에 조류독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올들어 처음으로 중국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고,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먼저 조류독감 사망자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중국에서는 지난 5일 여성 한 명이 조류독감으로 사망했습니다. 중국 보건부는 검사 결과 이 여성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19살의 이 여성은 지난 달 허베이성에서 오리 9마리를 사서 손질한 뒤 조류독감 증세를 보였습니다. 가족이 베이징에 있는 병원으로 이 여성을 옮겨서 치료를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중국에서 조류독감 증세로 사망자가 나온 건 거의 1년만입니다.

MC: 조류독감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사례가 사람 사이의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이 무서운 건 바이러스가 사람끼리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숨진 중국 여성의 경우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숨진 여성과 접촉한 사람은 가족 14명과 이웃, 의료진까지 합해서 모두 1백16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숨진 여성을 담당했던 간호사 1명이 고열 증상을 보이다 지금은 회복된 상태입니다.

MC: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 감염자가 나왔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북부 탄호아 주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조류독감 환자가 나온 건 1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 환자는8살 난 여자 어린이인데요, 집에서 키운 거위를 먹은 뒤 폐렴 증세를 보여서 지난달 말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환자가 먹은 거위는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환자의 집 근처에서도 조류독감으로 폐사한 가금류가 발견됐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 3일

이 어린이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판정했는데요, 다행히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C: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말에 조류독감이 발견돼서 크게 문제가 됐었는데요, 결국 사람이 감염되는 사태까지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베트남 북부에서 가금류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실이 베트남 보건 당국에 의해 확인됐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문제의 지역에서 오리 1백 마리와 닭 4천 마리 이상을 폐기처분했습니다.

MC: 베트남 뿐만 아니라 지난 달에는 세계 곳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에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해서 큰 충격을 줬구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해서 가금류가 수난을 당했습니다. 이집트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는 4명의 조류독감 환자가 나왔는데요, 이집트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명이 숨졌습니다.

MC: 요즘 들어서 조류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조류독감은 주로 겨울철에 잘 발생합니다. 추운 날씨에는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높은데요, 겨울 철새들이 이동하면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자주 나타납니다. 사람도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를 직접 만질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집에서 비위생적으로 가금류를 도살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동안 피해가 컸습니다.

MC: 홍콩은 조류독감에 철저히 대비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7년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해서 6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홍콩 당국은 3일만에 1백60만 마리의 가금류를 도살 처분하는 극약처방을 내렸습니다. 그 뒤에도 홍콩 당국은 가금류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위생 규정을 엄격하게 시행해서 2003년 이후에는 조류독감을 완전히 몰아낸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6년 만에 다시 홍콩에 조류독감이 발생한 건데요,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서 백신에 저항력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C: 조류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그동안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2백50명 가까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1백13명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고, 베트남이 52명, 중국이 20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큽니다. 아시아에서만 지금까지5억 마리의 가금류가 폐기처분돼서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이 있었구요, 유럽과 아프리카에도 조류독감이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조류독감은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잦아들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변이를 일으킬지 예상하기 힘든 만큼, 경계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연호 기자와 함께 조류독감 관련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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