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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고용 기업 잇따라


사회취약계층에게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사회적 기업'이 한국에서 잇따라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비영리 민간재단과 대기업의 주도로 탈북자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 지난 5월에 이어 최근 또다시 설립돼 탈북자들을 위한 새로운 자립 지원 모델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비영리 민간재단인 열매나눔재단과 주식회사SK 에너지 등은 최근 탈북자 등 사회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이른바 '사회적 기업' 형태의 메자닌-에코원을 설립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열매나눔재단 등에 따르면 메자닌-에코원은 현재 탈북자 10 명 등 모두 15 명의 직원을 뽑아 놓은 상태로 설비 구축 등이 완료되는 내년 1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갑니다.

이 회사는 건물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가려주는 블라인드를 제조하는 업체로 열매나눔재단과 보건복지 가족부 산하 사회투자지원재단, 그리고 SK 에너지가 각각 3억5천만원씩 투자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회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5월 열매나눔재단과 SK 에너지가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만든 박스제조업체 메자닌-아이팩에 이어 만들어진 탈북자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열매나눔재단 이상진 국장은 1호 업체인 메자닌-아이팩의 운영이 순조롭게 정상 궤도에 오른 게 이번 메자닌-에코원의 설립을 자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국장은 또 2호 업체의 설립이 알려지면서 다른 중소기업들로부터 사회적 기업 설립을 타진하는 문의가 많아져 현재 한 두 건의 추가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 것이 망하지 않고 자생적으로만 유지해 나가도 그 파급력은 엄청나게 한국사회에서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접촉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감당 못할 정도로, 지금 2공장 설립하고 나서 이런 소문을 듣고 중소기업에서 이런 일을 같이 해보고 싶다 벌써 접촉이 오고 있어요."

일반 중소업체들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노동부가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를 실시해 인증을 받은 기업들에 대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진 국장은 현재 20 여명의 탈북자 직원들로 운영중인 1호 업체 메자닌-아이팩의 경우 매달 20% 정도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1월 중 노동부에 사회적 기업 인증 신청을 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기업으로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K 에너지는 사회적 기업 모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SK 에너지 사회공헌팀 강수영 과장입니다.

"이 사업이 계속 커질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경영기획이라든지 회계, 영업 등에서 업무 협력을 할 예정이고, 혹시 이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럴 경우 2차 투자를 할 의향도 있는 거죠."

이번에 설립된 메자닌-에코원은 우드림 등 중견기업들과 제품 공급계약을 맺어 설립 초기 경영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토대를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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