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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북한, 자본주의 ‘황색바람’ 차단 위해 나진-선봉 지구까지 폐쇄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오늘 전해드린 소식 중에 북한이 체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뜨이는데,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네, 북한은 최근 개성공단을 압박한데 이어 함경북도의 나진-선봉 경제 특구의 중국 기업에 대해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북한 당국은 북한내 장마당을 열흘에 한번 열리는 '열흘장'으로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들의 체제 단속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군부가 개성단지를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에도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나진-선봉 경제 특구의 중국 기업을 철수시키려 한다는 소식은 처음인 것 같은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나진-선봉 경제특구는 고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91년 함경북도에 설치한 자유무역지구입니다.현재 이 지역에는 중국 기업 등 1백50개 외국 업체가 입주해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최근 이 기업들을 압박해 나가라고 한다는 얘기입니다.

문)궁금한 것은 왜 북한이 나진선봉의 외국 기업들을 내쫓으려 하는가 하는 것인데요.

답)관측통들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체제 단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년간 남북교류와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외부 세계와 접촉을 해왔는데요. 북한 군부 등 강경파들은 이 같은 접촉을 통해 북한에 자본주의 풍조 등 이른바 '황색바람'이 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같은 황색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장마당과 개성공단 그리고 나진선봉의 기업까지 압박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을 보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은 북한이 그동안 별로 개방도 한 것도 없는데 무슨 '황색바람'이 불었다고 하는 것일까요?

답)사실 그것이 문제인데요. 미국과 남한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북한은 사실 개방을 한 것도 아닙니다. 북한에 진출한 기업도 별로 없고,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얼마 안됩니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살아온 북한의 군부나 강경파들의 눈으로 보면 북한 사회에서 자본주의 풍조가 만연했다고 생각해서, 체제 단속에 나선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또 하나 궁금한 것은 북한 당국이 체제 단속을 한다는데, 이런 단속을 통해 과연 체제가 안정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요?

답)북한 체제가 불안한 것은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 때문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한 체제가 불안정 한 것은 식량난, 에너지난, 외화난으로 압축되는 경제난입니다. 따라서 체제를 안정시키려면 개방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과 기술을 받아들여 경제난을 해결하고 주민들을 배불리 먹이고, 잘 살게 하는 것이지 장마당을 단속하고 외국 기업을 내쫒는다고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최 기자, 평양에서 15일 '손전화 봉사 선포식'이 성대하게 열렸군요?

답)네, 평양에도 손전화가 시작됐습니다.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북한과 이집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세대 이동통신 봉사 선포식'열렸습니다. 이 이동통신 봉사의 호칭은 '고려 링크'라고 합니다.

답)'고려'는 한국이라는 뜻이고 '링크'는 연결한다는 뜻의 영어인데, 이를 손전화 봉사망의 이름으로 삼았군요. 그런데 이 봉사망을 만든 회사가 이집트 회사라구요?

답)네, 북한에 손전화 봉사망을 설치한 회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라는 통신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통신회사인데요. 이번에 북한에 2억 달러를 투자해 손전화를 개통시켰습니다. 이 이집트 회사는 앞으로 25년간 북한에서 손전화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문)그런데 이 오라스콤이 북한의 금융과 건설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구요?

답)네, 오라스콤은 북한의 손전화를 개통한데 이어 16일 평양에서 합작은행을 열었습니다. 그 이름이 '오라은행' 이라고 하구요. 또 오라스콤은 북한의 상원 세멘트 공장과도 합영 계약을 맺은데 이어 철도와 건설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오라스콤 같은 외국 기업이 북한에 진출해 돈을 벌고 또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인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과거 70년대는 일본에서 조총련 기업들이 북한이 진출했지만 대부분 망하고 다 철수했습니다.또 90년대에는 남한에서는 현대가 북한에 진출했지만 최근 금강산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개성공단도 힘든 상태구요. 이집트 기업인 오라스콤이 과연 북한에서 성공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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