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북한의 육로 통행시간 단축 요구로 남측 기업들 어려움 겪을 듯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Happy Thanksgiving' 추수 감사절 축하합니다. 추수 감사절은 원래 1621년 미국 개척민들이 인디언들을 초청해 칠면조 등 음식을 나눠 먹은데서 유래한 것인데요. 남북 관계는 오늘도 바람 잘 날이 없군요. 북한이 육로 통행 시간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구요?

답)북한은 다음달 1일부터 육로를 통한 통행을 제한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통행 시간도 줄이겠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경의선의 경우 지금까지 하루 12차례 북한에 들어갔는데요. 이제부터는 하루 3차례로 줄이라는 겁니다. 이에 따라 경의선을 통해 북한에 원자재를 실어 나르던 남측 기업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문)개성공단은 남북한이 본격적인 통일에 앞서 조그만 통일을 연습해보는 곳이기도 한데요, 북한이 왜 이렇게 개성공단을 압박하려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북한이 최근 개성관광을 중단하는 등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북한 내부의 보수 강경파의 득세에 따른 현상이라는 시각이 있다구요?

답)아, 그것은 호주의 북한 전문가인 네오니드 페트로프 박사의 주장인데요. 페트로프 교수는 북한 내부의 장마당 단속과 개성관광 중단 등 일련의 강경조치는 모두 북한의 보수 강경파가 주도한 것이라고 말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페트로프 박사가 개성관광 중단 등 북한의 움직임을 상당히 넓은 맥락에서 보고 있는 것같은데, 구체적으로 북한의 '보수 강경파'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답)페트로프 박사는 북한 군부와 노동당의 장성택 행정부장을 꼽았습니다. 북한 군부는 최근 개성공단 등 대남 강경 조치를, 그리고 장성택은 인민보안성 등을 관장하면서 장마당을 단속하는 등 강경한 국면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그렇다면 장성택 부장과 군부같은 북한 강경파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답)북한의 강경파가 원하는 것은 북한을 지난 1970년대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페트로프 교수는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금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그리고 돈을 중시하는 황금 만능주의가 판치고 있는데요. 보수 강경파들은 북한을 주체 사상과 당이 주도하는 집단주의 사회로 돌아가려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남한의 자본주의 풍조가 들어오는 창구인 개성공단과 남북 통행을 차단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문)상당히 흥미로운 분석인데요.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설사 남한의 이명박 대통령이 '6.15 선언과 10.4선언을 지키겠다'고 해도 남북관계는 개선될 가능성은 작은 것 아닌가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과연 북한 강경파가 북한 사회의 시계바늘을 30년 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답)페트로프 교수는 그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부나 장성택 부장 등이 단기적으로 강경한 바람을 좀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북한 주민들이 이미 과거의 60-70년대 주민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지난 10년간 장마당 등을 통해 초보적인 시장경제를 맛본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당은 없어도 살지만 장마당 없이는 못산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군부 등 북한 강경파들은 경제에 문외한입니다. 강경파가 주민들을 잘살게 하는 경제 대책을 내놓지 않는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페트로프 교수는 전망했습니다.

문)최 기자, 북한이 일본산 자동차를 줄여간다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답)그 동안 북한은 일본에서 중고 자동차를 들여다 이를 수리해 써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는 3만6천여대의 일본산 차가 굴러다닌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그런데 중국의 환구시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일본차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지난 5월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차량 등록을 다시 하라고 하면서 신청서에 운전대 방향을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자동차는 오른쪽에 운전대가 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이 일본 자동차를 모두 없애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북한은 왜 일본 자동차를 없애려 하는 것일까요?

답)2가지 이유인데요. 우선 일본은 지난 몇 년간 납치 문제를 이유로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고 있는데요. 일본과의 관계가 나빠지자 북한 당국이 일제차를 없애려 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부품'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봉쇄가 계속되자 자연 북한에는 일제 자동차 부품을 구하기가 힘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아예 일본 차를 없애려 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문)자동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아까 북한에는 3만6천대 정도의 자동차가 있다고 했는데, 남한은 자동차가 몇대나 있습니까?

답)지난 2006년에 남한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천5백 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이게 벌써 2년전 얘기니까요, 지금은 거의 2천만대 가까울 것 같습니다. 남한 인구가 4천2백만이니까, 거의 모든 사람이 자동차가 있는 셈입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