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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김정일 은둔…전문가들의 시각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은둔’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8월14일 군부대 시찰 이후 두 달 이상 종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70여 일째 종적을 감춘 가운데 북한은 요즘 선전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요즘 김정일 위원장 이름으로 각종 선물과 화환을 보내는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건강 이상설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요즘 며칠에 한번씩 김정일 위원장의 동정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대학의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디서 축구 경기를 관람했는지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군 여성포 중대를 현지 지도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최근 것이 아니라 지난 7-8월에 촬영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의 나무와 산림이 너무나 푸르러 가을에 촬영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지난 8월14일 입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군의 한 부대를 현지 지도했습니다. 그 후 김 위원장은 지난 70여일 동안 공식 석상에는 일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한의 중요한 기념일인 9.9절에 이어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도 등장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이 때문에 서울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 등으로 쓰러진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북한 전문가인 이항구 씨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 수술 휴유증 등 뭔가 공개 활동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항구 통일연구회장은 김 위원장의 병세가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병세가 악화됐다면 뭔가 조짐이 있을텐데 북한 사회에 별다른 동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 종적을 감춘 것은 그의 두 번째로 긴 장기 은둔에 해당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4년7월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87일간 종적을 감췄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2003년3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자 49일간 종적을 감춘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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