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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DMZ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합동조사


미국과 한국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한 합동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에도 한강에서 최초의 수중탐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최근 한국에서 한국전 참전 실종 미군의 유해 발굴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1백55마일에 이르는 철조망. 그리고 지뢰 밭을 알리는 수많은 경고문들.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처인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에서 최근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한 미국과 한국의 합동 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해 DMZ 일대에서 조사 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조사는 다음 달 25일까지 계속됩니다.

전쟁 중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미 국방부 산하 합동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사령부, JPAC의 조니 웹 부사령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사 결과 DMZ내 미군 유해 매장 추정지역에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웹 부사령관은 이번에 합동 조사가 이뤄진 곳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에서 1.6 킬로미터 이내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한국전 당시 미 공군 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뢰가 많이 매장돼 있어 현 시점에서는 JPAC 요원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웹 부사령관은 말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JPAC 은 경비대원들의 증언과 주변 사진촬영 등 앞으로 DMZ 내 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기초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JPAC을 통해 베트남전과 한국전 등 과거 미군이 참전한 전쟁에서 사망, 실종한 미군들의 유해를 찾아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조국에 안장하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전 참전 실종 미군의 수는 총 8천 1백 여명에 이릅니다.

이 중 DMZ 일대에 매장된 미군 전사자의 수는 약 3백 여명으로 추산된다고 웹 부사령관은 말했습니다.

웹 부사령관은 4 킬로미터의 DMZ 구역 중 북한이 통제하는 2 킬로미터 내에 매장된 미군의 수만을 따로 추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남북한 DMZ 일대에 총 3백 여명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합동 조사에서는 또 1953년 3월 평택항 일대에 추락한 미 공군 전투폭격기 F-84와 조종사 유해 인양을 위한 수중탐사도 진행됩니다.

JPAC은 이번 작업을 위해8명의 조사팀과 14명의 수중 탐사 팀 등 22명을 파견했습니다.

JPAC은 앞서 지난 5월 한강에서 펼친 최초의 수중탐사를 포함해 2008 회계년도에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관련 임무를 한국에서 실시했습니다.

웹 부사령관은 가능한 한 많은 한국전 미군 전사, 실종자들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에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북한에의 접근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부 중국 지역에서의 발굴 작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 북한의 핵 위기로 중단하기까지 모두 33 차례에 걸쳐 북한과 공동으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실시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총 2백29구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의 공동 발굴 작업 재개 여부와 관련, JPAC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나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JPAC 내 중앙신원확인연구소(Central Identification Laboratory) 를 통해 지금까지 총 1백11구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신원이 확인된 미군의 수는 21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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