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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 김정일 건강 이상설에도 교역 정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지 오늘(9일)로 한 달이 됐습니다. 현재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은 줄고, 교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지난 달 9월9일이었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일 '9.9절'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 오늘로 한 달째가 됐는데요, 북-중 접경지역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베이징: 북한과 중국 간 인적, 물적 교류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에서는 오늘까지 특이한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가 바라다 보이는 단동에서도 지난 한 달 동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단연 관심사로 와병설을 거의 사실로 받아들인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북한 내부적으로도 혼란상이나 권력누수 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측 무역상들도 북한 측 교역 파트너에게 간접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을 떠보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을 둘러싼 와병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상황입니다. 단동 현지에서는 또 국경 너머로 북한주민들이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추수를 하는 장면도 보여 북한 내 이상 동향에 대한 우려가 줄고 있습니다.

VOA-2: 내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데요, 북한과 중국 간 교역에는 영향이 없나요?

->베이징: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 진행을 위해 내일(10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중국 측 세관과 출입국검사소는 내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문을 닫게 됩니다. 앞서 지난 9월 9일 북한 건국기념일 때도 북-중 간 세관과 출입국검사소는 사흘 동안 휴무를 실시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측 신의주 세관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사회 기강을 잡으려는 차원에서 얼마 전부터 통관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내 북한과의 교역 사업자는 물론 북한 관련 정보수집 종사자들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해 대내외에 건재를 과시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VOA-3: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중국은 올해로 개혁 개방 30주년을 맞았는데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앞으로 취할 노선과 정책을 정하는 회의가 오늘 개막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베이징: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전회)가 개혁개방 30주년을 2개월 앞두고 오늘 베이징에서 개막해 나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17기 3중전회는 30년 전 중국 지도자 등소평이 내놓은 개혁개방식 경제발전이 현재 한계에 도달하고 추가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서 열리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역사상 중차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번 공산당 회의의 가장 큰 화두는 농촌 문제인데요, 농촌개혁 방안을 담은 문건인 '농촌개혁발전에 관한 약간의 중대문제 결정'을 논의하게 됩니다.

농촌 개혁의 초점은 토지관리제도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농민들에게 토지경작권 양도와 매매를 허용하겠다고 처음 밝혔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번에 도입하는 농촌개혁 방안이 중국 경제를 비약적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개혁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VOA-4: 중국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텐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이에 따른 대책도 논의하겠군요.

->베이징: 그렇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는 기회이기도 한 데요, 중국 지도부는 세계 금융질서 재편 과정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달러화 위주의 기축통화 제도를 개혁할 방안과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 경제체제를 개편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중국 최고 지도부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 경착륙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가 중국 경제를 급격하게 둔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를 위해 그 동안 묶어왔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풀고 경기부양용 거시경제정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중국 지도부는 최근 전 세계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멜라민 오염 식품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5: 이번 회의에서 지도부 인사 개편안도 논의됩니까?

->베이징: 그렇습니다. 지난 해 10월에 열린 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5년 임기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고, 이어 시진핑 전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중국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돼 권력서열 6위로 올라섬으로써, 올해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으로 임명되면서 차기 후계자로 점쳐져 왔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군사위 부주석직에도 오를 경우 중국의 차기 지도자 지위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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