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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중국 분유 3백t 북한 공급, 모두 재가공 ”


중국산 유제품에서 신장결석을 일으키는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검출돼 전세계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는 올해 초 북한에 중국산 분유 3백t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그러나 이 분유는 멜라민이 검출된 회사들에서 구입하지 않았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공급된 재가공 식품들은 분유 함유량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분유 3백t을 구입해 올해 초 모두 북한에 지원했으며, 이 분유는 영양과자 등 가공식품 형태로 주민들에게 공급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주요 유제품 회사들은 우유에 물을 탄 뒤,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사람에게 해를 미치는 화학원료인 멜라민을 첨가했습니다. 멜라민은 신장결석을 유발하며, 현재 중국에서는 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피해 어린이가 5만3천 명을 넘었습니다.

태국 방콕에 소재한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2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WFP가 북한에 지원한 3백t의 분유를 공급한 회사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멜라민 검출 22개 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그러나 이 중국 회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또 "중국산 분유를 그대로 북한주민들에게 공급하지 않고 다른 재료들과 섞어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분배했기 때문에, 이들 식품에 분유 함유량이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는 북한에 지원한 중국산 분유가 모두 소비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용되지 않고 남아있는 분유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앞으로도 중국산 분유를 구입할 가능성은 열어 놓은 채 "WFP는 매우 신중하게 중국산 분유를 구입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독자적으로 구입 분유에 대한 성분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한국에서 분유를 구입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면서, WFP는 과거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 한국에서 식품을 구입한 적이 있고, 한국 정부에서 현물 기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지난 몇 년 간 매년 약 1천t 가량의 분유를 북한에 지원해 가공식품을 제조토록 했으며, 올 9월부터는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이 크게 확대돼 분유 사용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리즐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지난 해 북한에 가장 많은 분유를 현물로 제공한 나라는 스위스이며, 오스트리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리즐리 대변인은 WF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 당국과 함께 실시하는 농작물 수확량 현지 조사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북한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몇 주 간 진행될 이번 조사는 북한에서 추수 작업이 진행되는10월 말에서 11월 초를 전후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올해 북한의 수확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확대된 식량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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