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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부 주최 첫 해외 미술전, 독일서 큰 호응


북한 정부가 주최하는 첫 해외 미술전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려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전시회 관계자는 북한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전선동성을 배제하고 동양적인 전통을 강조한 작품들을 선보였다며, 이는 문화적 차원에서 서구에 조금이나마 문호를 개방하려는 노력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아주 뛰어납니다. 현재나 과거 공산국가들의 예술처럼사회적 현실주의(Social Realism)를 다룬 것이 아닌 아주 전통적인 미술작품들입니다."

'평양에서 온 예술(Art form Pyongyang)'이란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아트센터 베를린(the Art Center Berlin)'의 기획 담당관 티몬 보즈 씨는 북한 미술작품들이 색다른 점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2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최고 화가들로 꼽히는 김일성상 계관인들의 작품이 소개됐습니다. 보즈 씨는 전시 작품이 선정선동적이지 않고 아주 전통적이라는 측면에서 통상적인 공산국가의 예술작품과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보즈 씨는 전시 작품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산수 등 수 천 년의 역사를 지닌 동양 양식의 미술이라며, 북한은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북한의 산수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보즈 씨는 북한에서 전통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이 아주 놀랍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이 올해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개최하는 첫번째 해외 전시회입니다. 북한은 과거 만수대창작사나 송화미술원 등을 주축으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북한 미술작품들을 소개한 적이 있고, 또 유럽의 소장가들이 개인 차원의 전시회를 연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티몬 보즈 씨는`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문화성이 전시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즈 씨는 북한 당국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격변하는 정치 상황 속에서 문화적 차원에서 서구에 조금이나마 문호를 개방하려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첫 해외 전시회 장소로 베를린을 선택한 것과 관련, 홍창일 독일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달 전시회 개막 축하 연설에서, 베를린이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경험한 곳으로 북한에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임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일반인들과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작품당7백 유로에서1만 유로, 미국 달러로1천 달러에서1만4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즈 씨는 전시 작품 35점 가운데 이미 20여 점이 판매됐다고 말했습니다.

보즈 씨는 북한 미술품은 수집가들에게는 아주 드물고 특별한 것이라며, 이들은 나중에 이 미술품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로 미술품들을 구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30일까지 계속됩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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