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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의 극심한 종교탄압 우려”


미국 국무부는 19일 북한을 종교자유탄압 '특별우려 대상국 (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 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의 극악한 종교자유 상황"이 여전히 매우 우려된다며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무부는 19일 발표한 `2008 연례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비롯해 중국, 버마, 이란, 수단, 에리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을 '특별우려 대상국'으로 재지정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1년 이래 8년 연속 미국에 의해 종교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전세계 1백 98개국의 종교 자유 실태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한 것입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Condoleezza Rice)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가진 특별회견에서, 이날 "10번째 연례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법적으로 의회에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있습니다.

보고서를 발표한 국무부의 존 핸포드 (John Hanford) 종교자유담당 대사는 북한은 여전히 가장 "악명높은 (egregious)" 종교자유 침해국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핸포드 대사는 "미국 정부는 북한의 극악한 종교자유 상황에 대해 여전히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종교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보고서 작성 기간 중 열악한 종교자유 상황에 변함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에 대한 "우상화는 여전히 정권의 중요한 이념적 지주이고 때로는 국교의 교리와도 유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일부 외국인들은 북한 정부의 승인을 받은 교회에서 예배가 열리는 것을 봤지만 연출된 것 처럼 보였고 정권을 지지하는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핸포드 대사는 특히 "북한 외딴지역의 정치범 수용소에 15만 내지 20만 명의 수감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일부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수용소 시설은 열악하고 종교적 이유로 감금된 수감자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더 안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탈북자들의 말을 빌어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정권이 지하교회 교인들을 체포하고 처형시키는 것을 목격한 일이 있다고 탈북자들이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핸포드 대사는 북한에서 정보를 입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그나마 탈북자들을 통해 전해 듣는 정보는 전혀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핸포드 종교자유담당 대사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이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정보수집은 우리 부서 (국무부 산하 국제종교자유사무국)의 가장 큰 과제" (challenge)라고 말했습니다. 핸포드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통해 북한이 더 많은 종교자유를 부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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