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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자,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 일축


북한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북한 측 당국자가 한국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북한의 고위 관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강력히 부인했다지요. 어떤 내용입니까?

네, 현학봉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오늘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북 핵 6자회담 경제와 에너지 지원을 위한 남북 실무협의에 앞서 한국 측 기자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특히 격앙된 목소리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권력공백은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우리 나라 일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나쁜 사람들이 돌리는 궤변이에요. 궤변. 그런 것 아무리 그래도 우린 상관없어요. 암만 그런 소리 해야 놀라지 않고 일심단결이 깨지지 않는다구."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측 당국자가 국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2) 현학봉 부국장이 북한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 핵 6자회담, 경제와 에너지 관련 남북 실무협의가 19일 오후에 끝났지요. 결과를 전해주시죠?

네, 북한 6자회담 경제와 에너지에 관련 남북 실무협의가 오늘 오후 4시30분 끝났습니다.

북한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협의에서 남북 양측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에 맞춰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이 10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와 에너지 지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남북 양측 전문가 간 기술적 협의만 진행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3) 북한 측은 오늘 협의에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유보 조치와 핵 검증체계 구축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지요?

네, 그렇습니다. 북한 측은 미국이 요구하는 검증 문제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현학봉 부국장은 오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해 10·3 합의의 골자는 북 핵 불능화 조치와 신고서 제출에 맞춰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완료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학봉 부국장은 이어 "신고서를 6월에 제출했고 불능화는 90% 가량 이행했는데 미국이 합의되지도 않은 검증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학봉 부국장은 현장방문과 샘플 채취에 거듭 반대하며, 이라크의 예를 들어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질문 4)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 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네, 유명환 외교장관은 오늘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북 핵 검증체계 구축과 관련해 검증원칙에 합의하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검증이 끝나야 북한을 테러리스트 지원국에서 해제한다는 것이 아니고 신고를 검증할 수 있는 검증의 원칙의 합의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마 북한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이어 "미국의 정부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프로세스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연내에 2단계 합의 종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 시설 복구 움직임의 의도에 대해 "북한의 조치가 실제로 모든 상태를 불능화 조치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것인지 협상을 위한 하나의 제스처인지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5) 끝으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미뤄져 온 대북 민간 지원 단체의 대규모 방북이 이뤄진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방북단 1백36명이 오는 20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방문합니다.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민간 단체의 대규모 방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북단은 평양의 정성의학종합센터 품질관리실과 조선적십자종합병원 수술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평양과 백두산 등을 둘러본 뒤 23일 오후 서해 직항로를 통해 돌아옵니다.

이 단체 이외에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평화3000, 경남통일농업협력회 등 7∼8개 민간단체와 민주당, 민주노총 등 정당·사회단체들이 오는 10월까지 각각 1백 여명의 대규모 방북단을 보낼 계획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방북단의 대규모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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