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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으로 종적 감춘 지 32일째


문) 최 기자, 오늘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 이상으로 종적을 감춘 지 32일째 되는 날인데요. 가장 궁금한 것은 김 위원장이 지금 어떤 상태인가 하는 것인데요.

답)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 등 건강 이상으로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일본의 교도 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쓰러져 중국 군의관들로부터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복 단계에 있으나 아직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안정이 필요할 것같다고 전했습니다.

문)일본 교도 통신의 보도는 '김 위원장이 양치질을 할 수 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와 맥을 같이하는 것인데요. 교도 통신의 보도 중에 새로운 내용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대목인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김정일 위원장의 병세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보도 내용은 4가지입니다. 우선 지난달 14일 김 위원장이 뇌졸중 등으로 쓰러져 중국 군의관으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회복 단계에 있다. 그리고 말을 하고 양치질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다리를 못움직여 거동은 불편 하다는 것입니다. 의학 전문가들은 만일 김 위원장이 다리를 못쓴다면 오른쪽 뇌에 문제가 생겼을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다리를 못쓰는 것과 오른쪽 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무슨 관계에 있는지 좀 쉽게 설명해 주시죠?

답)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가 담당하는 기능이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오른쪽 뇌는 걷거나 뛰는 운동 신경을 담당하고, 왼쪽 뇌는 말을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말을 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고 하니, 왼쪽 뇌는 정상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아직 걷지는 못한다고 하니 이는 오른쪽 뇌에 문제가 있어, 왼쪽 팔다리가 마비됐을 공산이 크다는 것입니다.

문)가장 궁금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쯤 병상에서 일어나 공식 석상에 등장할까 하는 것인데요?

답)북한 전문가들은 노동당 창건일인 다음달 10월10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기념일에 지난 13년간 7차례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만일 김 위원장이 이번 기념일에 등장하지 않으면 병세가 그만큼 나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최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 문제를 좀더 얘기해 볼까요. 그런데 의사들은 김 위원장이 퇴원하더라도 지금처럼 활동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한국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강윤규 교수는 뇌졸중 전문가인데요. 강 교수는 김 위원장의 뇌졸중 발생 부위가 작다면 석달 내에 업무 복귀가 가능하겠지만 뇌졸중 범위가 크다면 앞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구요?

답)네, 전문가들은 뇌졸중 그 자체도 문제지만 뇌졸중이 다른 병과 결합해 문제를 일으키는 합병증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일 위원장은 혈압외에도 신장이 나빠서 당뇨와 심장병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술을 해서 뇌졸중을 치료했다 해도 신장, 심장같은 다른 장기가 문제가 돼 또다시 쓰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석영환씨는 과거 북한에서 김일성 장수연구소에서 심혈관 노화방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에 온 의학 전문가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수술을 잘 받고, 회복해서 병원에서 퇴원하더라도 건강이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통치 행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답)아직 김정일 위원장의 병세가 확인 안된만큼 한마디로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는 좀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북한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행위가 이번 뇌졸중 사건을 계기로 변하게 될 공산은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은 지난 7월에는 한 달에 16회나 현지 지도를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렇게 왕성하게 현지 지도를 하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입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운영 하는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까요?

답)북한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질 경우 북한의 권력 운영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일 위원장은 권력의 정점에서 노동당, 내각, 군부를 직접 통제해 왔는데요. 김 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지면 김 위원장과 당정군을 연결하는 통로를 통제하는 최측근이 상대적으로 큰 권력을 행사할 공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지금 김정일 위원장의 병실 문고리를 쥐고 있는 사람, 예를 들어 서기실의 간부나,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 권력을 쥐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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