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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김정일 위원장 건강문제에 큰 관심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 등 건강 이상으로 한달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이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국의 군의관들로부터 수술을 받았다고 교도 통신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교도 통신은 이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달 14일 중국 군의관 5명으로부터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아직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안정이 필요할 것같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교도 통신의 이같은 보도는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의 발표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한국의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이나 뇌일혈로 보이는 순환기 계통 질환으로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성호 원장은 “김 위원장이 언어에 장애가 없고 국가 통제력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연합통신은 지난 12일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양치질을 할 정도의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 북한 전문가인 이항구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나이가 66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가 아픈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긴 했지만 지금처럼 한국 정부가 이 사실을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확인할 수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연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실각할 경우 북한 핵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도 장차 북한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해도 북한 핵문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민간 연구 기관인 아시아 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이 이미 정권 교체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핵문제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계기로 북한을 주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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