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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현지보도] 대회 마지막 날… 오바마 수락 연설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28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통령 후보지명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칩니다. 미국 최초의 주요 정당 흑인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오바마 의원은 군중 7만 5천여 명 앞에서 변화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덴버의 베스코 옥외 미식축구 경기장 (INVESCO Field)에 나가 있는 손지흔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오바마 의원의 후보지명 수락 연설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그 곳 표정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덴버 시간으로 오늘, 28일 밤 8시에 오바마 의원이 이곳 인베스코 경기장에서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합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현재, 경기장의 7만 5천여 개 좌석은 대부분 비어있는데요. 국내외 언론들의 경우, 지난 사흘 간 전당대회가 열렸던 덴버의 스포츠 경기장인 펩시 센터 (Pepsi Center)에서 철수하고 이 곳으로 모든 장비를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문: 그렇군요. 오바마 의원의 수락연설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데요. 연설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질 예정입니까?

답: 네, 오바마 의원은 그동안 변화를 줄곧 강조해왔고 전당대회 마지막 날 주제도 "신뢰할 수 있는 변화 (Change You Can Believe In)"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미국민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부각시키면서 국민이 하나 돼 나라의 방향을 바꾸자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오늘, 8월 28일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유명한 연설을 한 지 꼭 45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덴버의 인베스코 경기장 (INVESCO Field) 외관


문: 그런데 대선후보가 야외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것이 흔한 일입니까?

답: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가 야외에서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하는 것은 지난 1960년 존 에프. 케네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야외에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보안 당국은 추가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인베스코 경기장에 반입이 금지된 물품 가운데는 외부음식과 음료, 우산, 큰 가방, 배너, 국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경기장 주변 뿐아니라 덴버 시내 곳곳에 청색 제복을 입은 전경들이 배치돼 있는데요. 전경들은 헬맷과 1.5 미터 길이 정도의 경찰봉, 소총, 푸른색 플라스틱으로 된 수갑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문: 수락 연설 외에 오늘의 주요행사도 궁금합니다.

답: 네, 오늘은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당대회가 미국 최고의 정치축제이다 보니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셰릴 크로우와 스티비 원더 등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있을 예정입니다.

문: 그렇군요. 오바마 의원은 지금 덴버에 도착해 있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대회 셋째 날인 27일 밤 전당대회장에 예고없이 모습을 나타내 장내가 흥분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자신의 수락연설 행사와 관련해, "파티에 참석하고 미국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의원은 이미 어제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됐죠?

답: 네, 민주당은 오바마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기 위해 각 주별 대의원들에 대한 호명투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호명투표 도중 힐러리 클린턴 뉴욕 주 상원의원이 대회장인 덴버의 펩시 센터에 갑자기 나타나 투표를 중단하고 오바마 의원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힐러리 의원은 "미래에 눈을 고정시키고 단합의 정신과 승리의 목표, 그리고 당에 대한 신뢰로 바락 오바마를 후보로 선언하자"고 말했습니다. 대의원들은 힐러리 의원의 제안을 환호성으로 환영하고, 오바마 의원을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이로써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올해 47살의 오바마 의원은 오는 11월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공식 확정됐습니다. 미국의 주요 정당이 흑인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민주당은 또 조셉 바이든 델라웨어 주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죠?

답: 네, 바이든 의원은 어제 오후 수락연설을 한 뒤 밤에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이든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의 외교정책은 비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자신이 그루지아와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현장을 직접 가본 결과,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완전한 실패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은 이런 실패를 4년 더 연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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