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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북한과 대화·경협 기대”


한국은 15일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63주년, 그리고 정부수립 6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전면 대화와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경복궁 광장에서 8.15 경축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전면 대화와 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을 우회하거나 뛰어 넘고 싶지 않습니다. 유감스러운 금강산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면적 대화와 경제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놓쳐서는 안 될 변화의 호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이 상생과 공영을 하기 위해선 불신과 갈등의 원천인 핵무기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며 북 핵 6자회담의 진전과 남북경협을 연계할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저는 6자회담과 국제 협력의 진전에 따라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여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남북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경축사를 놓고 금강산 사건과 남북관계 전반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입니다.

"이 걸로 인해서 금강산 관광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남북경협 사업이나 인도적 지원 자체도 차질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전망들이 있었는데 결국은 다시 한 번 실질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전반적인 남북경협 사업의 큰 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뤄야 될 남북한 간의 상생 공영이라는 목표 자체는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 이런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구요."

축사가 남북 간의 자존심을 앞세운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고 남북경협과 같은 실질적인 대화로 나가자는 뜻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경축사는 예년의 8.15 경축사와는 달리 남북 문제의 비중이 크게 줄었고, 그나마 지속되고 있는 남북 당국 간 경색 국면을 풀어 나갈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주장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이번 경축사는 실질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특히 6.15나 10.4에 대한 언급 이런 것들이 이제는 우회적으로라도 나와야 할 시점이다, 특히 시정연설의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그런 것들이 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나라를 빼앗겼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우리 영토를 부당하게 넘보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도 역사를 직시해 불행했던 과거를 현재의 일로 되살리는 우를 결코 범해선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새로운 60년을 위해 필요한 가치로 기본과 안전,신뢰, 법치 등을 강조했으며,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른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가발전 미래전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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