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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장 않으면 금강산 관광 계속 중단’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금강산 여성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관광객 신변안전을 위한 보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오늘 오후 공식 발표를 통해 피살된 관광객 박왕자 씨는 먼기리에서 손 총에 관통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상당히 강경한데, 금강산 관광은 한동안 중단될 것 같은데요?

네, 금강산 관광은 한동안, 어쩌면 상당기간 동안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임무 가운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재발방지대책, 그리고 관광객 신변안전을 위한 확실한 보장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의 발언을 통해, "지난 10년 간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많은 한국민들은 막대한 액수의 대북 지원을 해 왔다"면서, "금강산 관광은 한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북한을 돕겠다는 선의로 가는 여행인데, 비무장한 여성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남북한의 합동조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규범이나 상식에 비춰 보더라도 북한이 조사에 응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국제 공조방안과 관련해 다른 우방국에서도 이번 사건이 지극히 말이 안되는 사건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국제공조를 이끌어 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망한 박왕자 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오늘 발표됐지요?

네, 정부 합동조사단은 오늘 오후 4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왕자 씨는 북한군 초병이 원거리에서 쏜 두 발의 총탄을 맞았으며, 이 총탄의 관통으로 폐와 간 등 장기가 손상되고, 출혈을 과다하게 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습니다. 부검을 책임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서중석 법의학부장입니다.

"종합적으로 이 두 개의 총창 모두는 많은 출혈을 동반하는 등 생활반응이 뚜렸하였으며, 관통총창이었고, 탄환의 흔적을 방사선 검사나 유관 검사로서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사거리는 사입부와 제출된 의복, 내부 장기 손상등을 종합할 때 원사로 판단하였습니다. 원사의 경우는 거리에 관계없이 사입부가 동일한 형태이기 때문에 부검으로서는 발사거리를 추정하는 것은 곤란하였습니다."

서중석 부장은 또 얼마마한 거리에서 총을 쏘았는지, 그리고 박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두 발의 총격 즉 가슴 쪽에 총격이 먼저 가해졌는지, 둔부 쪽에 먼저 총격이 가해졌는지 여부도 파악이 불가능하며, 이는 현장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 사건 직후 북한 금강산 지역을 방문했던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어제 돌아왔지요?

네,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어제 오후 금강산에서 돌아왔습니다. 윤 사장은 서울로 돌아와 어제 밤 9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만나 3박4일 동안 금강산 지역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이어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오늘 오후 회사 회의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금강산 방문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윤 사장은 자신이 금강산을 방문해서 북한 측의 명승지개발지도국 관계자들과 접촉한 결과, 초기 발표 때와는 다른 몇 가지 내용상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피해자인 박왕자 씨가 피살된 지점이 바닷가의 군사경계선 울타리에서 북한쪽으로 2백 미터가 아니라 3백 미터 떨어진 지점이며, 북측 초병은 3발이 아니라, 경고사격 1발에 조준사격 3발등 모두 4발을 발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 피격된 박 씨가 호텔을 나선 시각이 지난 11일 새벽 4시 31분이 아니라 13분 이른 새벽 4시18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은 피격된 박 씨가 관광증을 포함해 신원을 확인할만한 신분증 등을 전혀 소지하지 않고 있어서, 현대아산 측에 연락이 늦어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 만약 박 씨가 남한 관광객인줄 알았다면 북한 초병이 박 씨를 사살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북한 측 명승지개발지도국 관계자들이 면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했다고 윤만준 사장은 전했습니다.

윤 사장은 이러한 내용의 북한 군 당국의 조사보고서를 직접 받아본 것은 아니지만, 북 측 관계자가 가져와서 읽어준 것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사장은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북한 측과 계속 협의하겠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다시 북한으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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