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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수석대표들, 10일 회의 앞서 활발한 양자접촉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됩니다. 지난 해 '10.3 합의' 이후 9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핵 시설의 불능화를 포함하는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고 핵 폐기를 위한 3단계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보다 앞서, 회의 개막 하루 전인 9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미국과 남북한, 중국 측 수석대표들이 활발한 양자접촉을 갖고 이번 회담의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에서 개막됩니다. 미국과 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흘 간 열릴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 지난 달 26일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북한에 대한 경제 에너지 지원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비핵화 2단계 조치의 마무리 방안과 3단계 핵 폐기 단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6자 외교장관 회담 개최 문제 등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번 회의 기간 중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와 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도 병행될 예정입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자 수석대표 회의 개막 하루 전인 9일,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을 다시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미-북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회의전략 등을 조율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남북한 대표들과의 회동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의는 검증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검증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검증체계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불능화가 가속화되기를 원한다면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이 폭파됐지만 더욱 가속화되기를 원하는 다른 불능화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본부장은 9일, 힐 차관보와의 회동에 앞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회담 의제를 확인하고 한 단계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숙 본부장은 힐 차관보와의 회동 직후 김계관 부상과도 양자접촉을 갖고 이번 회의에 임하는 북한 측 입장을 타진했습니다.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상견례를 겸해 만난 이후 두번째입니다.

김 본부장은 북측과의 협의와 관련해, 이번 회의에서 각 의제별로 서로 간에 입장을 사전에 타진하는 기회였다면서, 주로 의제와 현안 중심으로 진지하고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북측이 남북 양자회동에서 경제 에너지 지원 이행 완료를 비핵화 3단계 이행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모든 참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6자회담이라는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고 가지들이 굵어지는 등 건강하게 잘 자라고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우 부부장은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번 회의에서 2단계 합의 이행 방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불능화에 대한 보상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10만 t의 중유를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9일, 러시아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올해 중반까지 두 차례에 걸쳐 10만t의 중유를 북한에 제공했으며, 10월 말까지 10만t을 더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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