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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만연한 케냐, 재무 장관, 호텔 매각 비리 연루 의혹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특급 호텔의 매각을 둘러싸고, 케냐 재무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판가들은 문제의 호텔이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각됐다면서, 케냐의 고질적인 뇌물 수수 문제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그랜드 리전시 호텔의 비밀 매각 소식이 보도되면서, 케냐 각료들과 의원들, 비정부 기구들과 언론은 아모스 키무냐 재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006년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임명한 키무냐 재무장관은 그랜드 리전시 호텔이 리비아 국영 회사에 4천5백만 달러에 매각되도록 승인했습니다. 키무냐 장관은 호텔이 공식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고 밝혔지만, 비판가들은 호텔의 시장 가격이 최소 1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냐의 '더 네이션'지는 사설에서 이번 호텔 매각은 '하늘에 까지 구린내를 진동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 케냐 본부와 마르스 그룹(Mars Group)과 같은 반부패 기구들은 이본 호텔 매각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케냐의 반부패 감시 기구인 마르스 그룹의 음와리무 마티 회장은 이번 매각에서 호텔이 심각하게 저평가 되었거나, 혹은 더욱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티 회장은 "더욱 흥미로운 관측으로는, 지불된 호텔 매각 가격의 일부만이 공개됬을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불법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마티 회장은 "사실, 키무냐 재무장관이 공개되지 않은 매각 가격에 비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이 있으며, 그 규모도 케냐화폐로, 수십억실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랜드 리전시 호텔의 전 소유주인 케냐 기업가 켐리시 패트니씨는 지난 1990년대에 존재하지 않은 금과 다이아몬드 수출을 근거로 정부로부터 10억여 달러를 사취한 바 있습니다. 이 사건은 케냐의 대표적인 부패 사건입니다.

지난 4월 패트니 씨는 국영 '케냐 반부패 위원회'와 협의해 그랜드 리전시 호텔을 케냐 중앙은행에 넘겼습니다. 이 합의를 통해 패트니 씨는 추가 기소에 대한 면죄를 받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현재 케냐 중앙은행과 반부패 위원회 지도자들의 사임 역시 촉구되고 있습니다.

마르스 그룹의 마티 회장은 케냐 정부가 이 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티 회장은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음을 잘 아는 재무장관이 이같이 뻔뻔한 행동을 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케냐인들은 부패 사건이 발생할때면, 고위층의 비호를 받지 않고 누가 모든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이같이 대담한 행동을 벌이겠느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마티 회장은 "따라서 현재 국민의 관심은 보다 고위층의 연루에 있으며, 이번의 경우 고위층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티 회장은 "이번 부패 추문 사건은 이제야 시작일 뿐이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케냐 의원들도 키무냐 재무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해 그를 사퇴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키바키 정권의 부패에 대한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약한 라일라 오딩가 총리는 호텔 매각건에 관해 이번주중에 각료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무냐 장관은 도전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들은 모두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습니다. 키무냐 장관은 또 자신은 오히려 케냐정부에 수익을 창출한 점을 치하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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