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한-일 전문가 ‘미-한 전략동맹’ 필요성 공감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정상이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한 전략동맹의 바람직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어제 서울의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렸습니다. 토론회에는 미국, 한국, 일본 3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가해 미-한 전략동맹에 대한 견해를 밝혔으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세기 미-한 전략동맹의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24일 토론회에서 미국, 한국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한 간 '전략적 동맹관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습니다.

현 정부의 외교안보 자문위원인 고려대학교 김성한 교수는 "과거 군사동맹에서 벗어나 미-한 간 의제에 대한 다층적인 동맹관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교수는 단순히 북 핵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재래식 군사위협과 인권 문제, 평화체제 등을 포괄하는 이른바 '북한 문제'를 미한 양국이 전략적으로 다룰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통일 이후에도 주변국의 불필요한 간섭을 최소화하는 데 미-한 동맹은 유용하다"며 통일 이후에도 그 추동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단순히 북한을 억제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 미-한 동맹은 미래를 위한 전략 동맹이 될 수 없다"며 "양국 정부도 이미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북 인식에 있어 양국 간 큰 차이를 보였던 사실을 언급하며 "전략 동맹을 위해선 북한 정권과 통일에 대한 미-한 간 공통 인식이 먼저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미국과 한국이 대북정책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실패할 경우 미-한 동맹도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미-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전략적 동맹관계'에 대한 평가와 이에 대한 전망들도 잇따랐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를 계기로 양국의 파트너십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는 '안전판'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려대 김성한 교수도 "전략동맹이 양국에 이익이 되기 위해선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방위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가치를 공유하면서 상호신뢰를 확대하면서 국제 평화 증진을 위해 한반도, 나아가 아시아 범세계적 차원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동맹이 이른바 '21세기 전략 동맹'이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미한 양국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연성권력 즉, 과학기술과 같은 문화적 역량 면에서는 강대국에 못지 않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지역적 동맹보다는 글로벌 동맹이 될 확률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한국이 미국의 전략 동맹이 되려고 한다면 재정적, 군사적으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군비 증강 등 변화하는 역내 환경을 고려할 때 미한 동맹의 강화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나카 히토시 전 일본 외무성 심의관은 "일본은 GDP, 즉 국내총생산의 1%를 군사지출에 투자하는 반면, 중국은 GDP의 10%를 군사 부문에 쓰고 있다"며 '중국 위협론'을 제기했습니다.

역내 안정을 위해 다나카 히토시 전 심의관은 "확고한 미국 한국, 일본간 동맹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중국을 봉쇄하자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안정적 체제 구축에 포함시켜 상생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나까 히토시 전 심의관은 "역내 안정적인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선 미국이 필요하고 미일, 미한 동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점쳐지는 2차 미-한 정상회담 때 양국의 미래 비전이 담긴 성명이 채택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의 비전을 담은 성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성명에는 동맹관계의 핵심 가치를 담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