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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응급 의료체계 평점 C, 실망수준


미국의 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될까요? 지난 1월 미국은 지금 시간에 미국 병원들의 응급실에서 위급한 환자가 도착후 의사의 검진을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져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의 하바드 의과대학 보고서 내용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전역의 응급 의료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평가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은 지금’오늘은 이 두 가지 소식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 전국의 응급 의료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평점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A : 네,미국의 전반적인 응급 의료체계의 평점은 한 마디로 실망수준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평점을 최고 A에서 최저 F까지 매기면 전국 응급 의료체계의 평균은 C에 불과합니다. 이는 아메리카 응급 의과대학, ACEP 연구진이 50개주와 워싱턴 디.씨.의 응급 의료체계를 점검해 분석 평가한 보고서에서 지적됐는데 최우수인 A 평점을 받은 주도 없고 실격수준인 F평점을 받은 주는 없지만 전반적 평균은 실망수준인 C 평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응급 의료체계 전반의 평균이 C라지만 그 보다 나은 주도 있고 그 보다 못한 주도 있을텐데 주별로는 어떻습니까?

A : 미국 50개주의 응급 의료체계를 응급 의료 이용성, 응급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 공중보건과 상해예방, 의료사고 환경 등 네 가지 분야별로 점검해 매겨진 평점을 보면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 코네티컷트주, 워싱턴 디.씨. 등이 전분야에서 모두 평점 B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아칸소주와 아이다호주, 유타주 등은 전분야에서 모두 평점를 받아 준실격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Q: 그러면 미국인들은 병원 응급실에 가면 당연히 생명을 구하는 1급 진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군요?

A: 아메리카 응급 의과대학 연구진의 보고서는 그렇지가 않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도 응급실 환자는 늘어나는데 병원 응급실은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최근 유 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이 ‘오늘의 토론’ 마당에서 응급실 문제를 다뤘는데 그때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미 전국 병원 응급실 방문이 1995년에 9천6백50만 건이었던 것이 2005년에 1억1천9객20만 건으로 거의 25%나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 CDC자료를 보면 1993년부터 2003년까지10년 동안 많은 병원들의 응급실 폐쇄로 미 전국 응급실 감소가 14%에 달해 응급실이 양적으로 크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특히 생명이 극히 위중한 환자를 다루는 중환자실 침상만 7천8백 개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Q: 그런데 미국 병원들의 응급실이 그렇게 많이 폐쇄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A: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응급환자수는 늘어나는데 이들을 돌봐야 할 의사와 전문 간호사가 부족해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또한 연방 의료법에 따라 병원 응급실은 환자의 치료비 지불능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받아들여하기 때문에 응급실의 의료보험 없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따라서 비싼 보험료를 내는 사람들이 정작 응급실에 가게 되면 정상적인 치료를 받기가 어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Q: 그렇다고 병원들이 그렇게 많은 응급실을 폐쇄하는 건 얼른 납득이 안되는군요.

A: 병원들이 응급실을 폐쇄하는 큰 이유는 엄청난 의료사고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됩니다. 또한 각 분야 전문의들도 호출이 있으면 달려가 북새통을 이루는 응급실 상황에서 환자를 보다가 사고라도 생기면 자신은 물론 병원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싫어해 응급실 계약을 하려 들지 않고 떠나버리기 때문에 병원으로선 응급실을 폐쇄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Q: 그렇다면 아메리카 응급 의과대학 연구진의 보고서가 제시하는 개선방안도 있을 것 같은데...

A: 몇 가지 상식적인 방안들이 제시됐습니다. 우선 응급실의 환자들을 응급처치후 일단 안정되면 일반 병실로 옮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실제로 뉴욕 스토니 부룩 대학병원에서 2001년이래 이 방법을 시행해 모두에게 좋은 성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병원의 수술 일정을 월, 화, 수요일에 집중시키지 말고 1주일 전체로 분산시킬 것, 환자의 퇴원은 매일 낮 12시까지 완료되도록 할 것 등입니다. 그렇게 하면 병원의 환자침상수에 여유가 생긴다는 겁니다.

Q: 의료보험이 없는 환자 문제는 어떤가요?

A: 병원협회측은 의료보험이 없는 일반 환자의 응급실 방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보험없는 사람들이 일반환자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은 14%미만이고 즉각적인 처치 또는 준응급 처치를 요하는 경우가 70%이기 때문에 무보험 환자가 응급실 위기의 원인은 아니고 응급실 위기는 병원 자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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