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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 이번 주 플루토늄 관련자료 제출할 것'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오늘부터 사흘 일정으로 지난 달에 이어 또다시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북한은 이번 주 내에 영변의 원자로 가동 일지를 포함한 수천 건의 플루토늄 활동 관련 문건을 부시 행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성 김 과장의 이번 북한 방문으로 핵 신고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이번 주 내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 일지를 포함한 여러 상자 분량의 문건들을 미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8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움직임은 교착상태에 있는 북 핵 협상을 다시 진전시키고, 미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6자회담에서 채택된 2.13 합의를 통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약속했으며, 미국 등 회담의 다른 당사국들은 그 대가로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북한의 이번 문건 제출에 대해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 재처리한 플루토늄의 양과 핵무기의 수를 정확히 신고하고 핵무기의 소재를 검증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중대한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당국자들은 또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이 제출한 문건들을 번역한 후 자세히 검토하면, 미국은 1990년대 이래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된 플루토늄의 정확한 양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에서 지금까지 30 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40킬로그램에서 50 킬로그램이 추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8일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평양을 방문했다고 한국주재 미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성 김 과장은 북한에 사흘 간 머물면서 핵 신고와 관련한 최종 의견조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성 김 과장이 8일 하루동안 북한 당국과 협의를 벌인 뒤 9일 돌아올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지난 달 22일부터 2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성 김 과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북한 외무성과 원자력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핵 신고서 내용에 대해 최종 담판을 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 김 과장은 또 북한의 핵 신고 내용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 방법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성 김 과장이 이번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 일지를 포함한 핵 신고 문건들을 북한 측으로부터 받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플루토늄 관련 활동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했다는 판단이 이뤄지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을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북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성 김 과장의 북한 방문에 대해 “ 6자회담,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절차의 일부”라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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