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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하우스 ‘북한은 최악의 언론 탄압국’


미국의 국제적인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 (Freedom House)’는 북한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어제 발표한 `2008 전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DVD 영상물과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는 29일 ‘2008 전세계 언론자유 (Freedom of the Press 2008)’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서 북한은 최악의 언론자유 수준인 1백점에 가까운 98점을 기록해 조사대상 1백95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한반도 부분을 작성한 ‘프리덤 하우스’의 세라 쿡 (Sarah Cook) 연구원은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해도 최하위를 면치 못한 이유는 당국의 단속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쿡 연구원은 “북한주민들이 중국으로부터 DVD 영상물과 DVD 플레이어, 라디오, 텔레비전 등을 몰래 사들이면서 지난 10여년 간 북한에 다양한 정보가 더디지만 확실하게 유입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지난 해 집집마다 다니면서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소리’방송 등 대북 방송에 대한 방해전파 작업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쿡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최악의 언론탄압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북한의 내부 소식을 전하는 최초의 잡지 ‘림진강’이 창간돼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쿡 연구원은 ‘림진강’ 제작을 위해 “일부 북한주민들이 북한에 카메라를 몰래 갖고 들어가 암시장과 주민들의 일상생활, 인터뷰 등을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연례 보고서는 오는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이 단체는 매년 법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근거로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007년 한 해의 언론실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최고의 언론자유 국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로 나타났으며 덴마크와 노르웨이, 벨기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공동 21위, 일본은 공동 35위에 올랐고, 한국은 칠레와 홍콩, 나미비아, 솔로몬 제도, 우루과이 등과 함께 공동 67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1백81위로 언론자유가 크게 제약된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이 밖에 쿠바와 에리트리아, 리비아, 투르크메니스탄, 버마는 북한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또 전체 195개국 가운데 37% (72개국) 는 자유 (free)국가, 30 % (59개국) 는 부분자유 (partly free)국가, 그리고 나머지 33% (64개국) 는 부자유 (not free)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전세계 언론의 자유는 지난 해 6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카린 칼레카 편집장은 “지난 해 언론의 자유는 2대1의 비율로 진전보다는 퇴보를 더 많이 했고,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나빠졌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무제한적인 위성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넷에의 접근이 확대되면서 언론자유가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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