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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내 미국행 탈북자들 닷새째 단식-1명 쓰러져


조속한 미국행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단속 농성에 들어간 탈북자들의 집단 시위가 오늘로 닷새째를 맞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단식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탈북자 1명이 쓰러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방콕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탈북자 대표 리상진씨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단식 닷새 째 인데 현재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답) 지금 현재 상황이 몹시 안 좋아서 여지까지 목소리 터지도록 사방에 호소하다가 금방 전화가 끝났단 말입니다. 지금 우리 9명 중에 한명이 쓰러져있습니다. 상황이 몹시 위급해 가지구요.우선 태국 경찰에 알렸습니다. 태국 경찰에 알렸는데 태국에서는 자기네 상관이 미국 행에 상관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미국대사관에 당신네 전화는 못하니깐 메시지를 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메시지를 써 가지고 다시 또 찾으니까 찾아가지고 미국대사관에 못 알려주면 한국대사관에라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한국대사관에 연락하니깐 한국대사관은 연락을 못 받았는데 우리가 자기들한테 연락하는게 불법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우리에게 더 다가오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미국대사관에 또 연락했습니다. 제 전화를 받지 않아서 바깥의 사람을 통해서 연락했는데 지금 미국대사관에도 주일이라 사람도 없고 어쩔 수 없다 그러고 맙니다. 근데 사람이 당장 죽게 됐는데 저로서도 도대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모르겠습니다.

문)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금 태국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구요?

답) 네. 태국은 자기네 보스가 우리네 일에 상관하지 말랬다고 말했다면서 미국대사관에 연락을 해라하니 우리 어떻게 연락을 하냐 하니 메시지라도 써라해서 편지를 써서 줬습니다.

문) 미국 당국에서도 아직 아무런 접촉을 취하지 않았습니까?

답) 저희가 먼저 접촉을 했습니다. 미국통역원한테 우리가 지금 단식에 들어갔다는 걸 이야기해 줬구요. 빨리 미국대사관에 연락해달라고 촉구했는데 통역원이 단식을 하면 어떡해요 하고 반문한 뒤 또 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문) 감옥에 미국관리나 대사관 관리가 온 적도 없었습니까?

답) 없습니다. 온 적도 없고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 태국 당국에서는 어떻게 설명을 합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답) 태국 당국은 자기들은 명절이기 때문에 자기들은 현재 업무를 보지 않는 상황이므로 어쩔 수 없고 미국 대사관에서 너희를 치료해줘야지 우리는 너희들하고 상관 없다 하고 있습니다.

문) 계속 단식을 벌이고 있는데 쓰러진 분을 포함해 탈북자들의 건강이 많이 안 좋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지금 우선 한명의 29살 난 임철수 라고 한 명이 쓰러져서 그 사람이 원래 심장병이 있는 상태에서 쓰러져서 몹시 악화돼서 중태에 빠져있구요.

문) 감옥 안에 현재 그대로 방치된 상태입니까?

답) 감옥 안에 그대로 누워서 경찰이 와서 보고도 방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나머지 세 명이 더 중태 직전인데 아직은 의식은 잃어버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몹시 힘들어서 움직이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대사관의 통역관하고 앞서 연락이 됐다고 하는데 탈북자 분들이 먼저 전화를 한 겁니까 아니면 단식 얘기를 듣고 통역관이 먼저 접촉을 한 겁니까?

답) 통역관은 우리가 단식투쟁을 한다는 것을 먼저 일방적으로 통보해줬는데 그 다음부터 우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오늘도 전화를 했는데 의식적으로 우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빠서 밖에 있는 탈북자들한테 연결을 해 가지고 당신네 통화로 좀 해보라고 했더니 거기서는 받았습니다. 받아서 거기서 알려주니깐 우리로서는 지금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문) 감옥 상황이 열악하다고 저희가 누누이 듣고 있습니다. 태국 당국이 최근에 개선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현재 환경이 어떻습니까?

답) 지금 태국 당국이 우리 탈북자들에 대해서 옛날에는 한국 행 인원이 많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공기가 우선 나쁩니다 여기가. 더운 나라인데다가 그 다음에 자주 쇼핑을 하고 이렇게 돼야 되겠는데 몹시 공기가 나쁜데 제일 나쁜 것은 우리 미국 행 탈북자들입니다. 한국 행 탈북자들은 최근에는 두 달도 안 걸려서 나가고 어떤 때는 일주일 내에도 나갈 수도 있고 이런 상황도 있지만, 우린 2~3년동안 감옥에 있는데 돈이 모자라니깐…….. 잠깐만 경찰이 왔습니다. (끊음)

통화 도중 이민국 경찰이 불시 단속을 벌여 전화가 끊겼습니다. 또 다른 현지 탈북자에 따르면 태국 경찰이 탈북자들의 외부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씨의 전화기도 통화 후 압수해 갔다고 전했습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 당국이 제대로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말에 따라 태국 주재 미국 대사관 등 당국자들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직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 당국은 계속 탈북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추차왈 수콤치트 이민국 소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의 집단 단식과 탈북자 1명이 쓰려졌다는 소식을 부인했습니다.

추차왈 소장은 탈북자들이 모두 건강하고 평상시대로 음식과 물을 마시고 있다며 공휴일에도 이민국 관리들의 탈북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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