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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 불구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정상운행


개성공단 내 한국 정부 요원 철수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내 사업은 현재까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남북간 경색국면으로 민간협력 분야까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0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현장에서 조달청 직원이 퇴거 조치된 데 대해 현대아산측은 금강산 관광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조달청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발주해 현대건설과 현대아산이 시공하고 있다면서 조달청이 감독관으로 파견한 직원의 퇴거와 상관없이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27일, 개성공단에 파견된 경협사무소 당국자가 북측의 요구로 철수했지만, 이후에도 개성관광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금강산 관광 또한 차질이 없다는 겁니다. 또 개성공단 2단계 사업용지에 포함된 관광용지에 골프장을 짓는 방안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아산 노지환 대리] “(골프장 건립의 경우) 5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구요. 개성공단의 경우 작년에 1차 100만평 중에서 분양이 안됐던 잔여부지가 다 분양된 상태고 일부는 건설을 완료했거나 공장을 짓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런가 하면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들은 북측 관계자들이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고 관광 코스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9일 금강산을 다녀온 이정수씨는 “과거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점은 못 느꼈다”며 “앞으로 비로봉 관광까지 열리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이정수씨] “북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현대아산이나 대하는 태도가 변함이 없구요. 분단 반세기만에 분단된 국가에서 북한의 금강산과 개성을 밟았엇는데, 만일 하루아침에 냉전체제로 인해 그 땅을 못밟는다고 한다면 가슴 아픈 일이지요”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불리는 개성공단의 경우, 현재까지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기업 예순여덞 곳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안태원 총괄부장은 “현재 모든 기업들이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북측 협상파트너인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 관계자와도 수시로 협의하며, 공단 내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변화나 움직임이 없구요. 우리측에서도 많은 기업대표와 남측 주재 법인장과도 대화를 해봤는데 아직 그런 동향이 없습니다. 북측도 개성공업지구 자체에 대해선 계속 운행돼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므로,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관계자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되고 있는 상황에도, 기업의 생산활동은 아직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측은 예전과 다름없이 조업에 차질이 없도록 잘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공단 내에선 남측 직원이나 북측 관계자 모두 정치적인 발언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하나인 신원 측은 “정치적인 현안으로 다소 혼란스럽다해도, 개성공단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신원 최진우 실장] “저희가 4월달에 또 증축을 할 계획입니다. 밖에서 개성공단이 어렵다고 하시는데 만일 어렵다면 이렇게 증축할 수 없겠지요. 남북관계에서 정치적 요소를 배제히고 남북 윈윈할 수 있는 큰 부분이 ‘개성공단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현재 문제가 있어도 앞으로 차질없이 개성공단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남측 당국자들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이번 주 초에도 개성공단 공사 현장에서 감리 업무를 수행키 위해 방문하려던 조달청 사무관의 방북까지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민간 인원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도 북한이 문제 삼은 것은 당국자들이지, 민간에 대해선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만큼 개성공단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중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개성공단 관련해선 이제까지 해온 대로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기업 활동은 그대로 놔두고, 북한이 남측 공무원들만의 철수를 요구한 것은 불만의 초점을 남북 당국간 관계에만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엔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평양 등 개성공단 이외의 북측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최근 들어 투자 확대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올 초 북한에 진출한 한 금융업 관계자는 “최근 남북 간에 부정적인 발언이 오가고 있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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