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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역상, 취임 첫 일정으로 중국 대사와 경협 논의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을 책임진 리용남 무역상이 최근 취임한 지 얼마 안돼 곧바로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를 만나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북한의 신임 무역상이 북한주재 중국대사를 만나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다지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궁금합니다.

->베이징: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을 맡고 있는 리용남 북한 무역상이 지난 14일 평양에 있는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회담을 갖고 북-중 간 경제무역 협력의 구체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이 오늘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회담에서 류샤오밍 중국대사는 리용남 무역상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건넨 뒤,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지도자가 정한 ‘정부의 인도, 기업 참여, 시장운영' 원칙을 따라서 북한측과 새로운 시기에 걸맞은 새로운 사고로 북-중 경협을 깊이 있게 토론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실질적 협력을 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대사관 측은 웹사이트에서 북-중 양측이 의견을 교환한 구체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최근 중국이 동해로 나가는 통로 확보를 위해 북한 라진항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북한에 협조를 요청해온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9월 북-중 경제무역협조회의 안건으로 상정키로 두 나라가 합의한 중국 훈춘과 북한 라선 일체화 계획을 놓고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북-중 회담이 열린 시점에 러시아철도회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김용삼 철도상과 림경만 전 무역상 등을 만나서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라진항을 연결하는 철도와 라진항 부두 개보수를 위한 합영회사 설립에 관한 실무협의를 벌였습니다.

◆VOA-2: 리용남 무역상은 그동안 중국과의 경제협력 분야에서 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번 회담에 북한 측에서는 (리용남 무역상 외에) 또 누가 참석했나요?

->베이징: 리용남 북한 무역상은 최근 무역상 부상에서 승진했는데요, 리용남 무역상은 북-중간 경제협력 협의체로,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북-중 경제무역협조회의’에 북한측 대표로 참석했고, 천젠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리용남 무역상은 앞서 2005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북-중 경제무역협조회의 때부터 참가해서, 북-중간 경제협력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날 북-중 회담에 리용남 북한 무역상을 수행한 무역성 2국의 한 강 국장은 중국을 담당하고 있고, 지난해 6월 중국 길림성 정부 경제무역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길림성 대표단의 모든 일정에 참가했을 만큼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이날 회담에 참석한 북한측 인사가 중국과의 경제협력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날 북-중 회담에서는 북한의 신임 무역상과 상견례나 상호 협력을 강조하는 원칙적 수준을 넘어서, 경제협력 현안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의견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VOA-3: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북한이 최근 에너지 절약형 전구 보급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 배경에 중국과 쿠바 등 북한 우방국들의 도움이 있었다지요?

->베이징: 네, 중국의 인터넷신문인 세계신문보는 최근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중국인의 말을 따서, 북한이 2006년 쿠바로부터 에너지 절약형 전구 3000만개를 지원받아 보급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쿠바로부터 에너지 절약형 전구를 지원받은 2006년 평양과 주요 지방도시의 가로등을 교체했고, 지난해 2007년부터 가정과 직장을 상대로 에너지 절약형 전구 보급 운동을 전개했는데요,

북한에서 일반에 보급한 에너지 절약형 전구는 기존 전구에 견주어 밝기는 5배 이상이면서도 전력 소모는 14%에 불과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VOA-4: 그런데, 북한과 중국이 최근 합영회사를 설립하고 평양에서 에너지 절약형 전구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네, 북한은 지난해까지 펼친 에너지 절약형 전국 보급이 효과를 거두자, 올해 2월27일 평양에서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오수용 북한 전자공업상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북-중 합영회사인 평양야밍조명합영회사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에너지 절약형 전구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북-중 합영회사인 평양야밍조명회사는 중국측 기업인 상하이야밍전등공장유한공사와 북한의 조선평양조명부품공장이 공동 설립한 회사인데요, 중국 상무부가 2007년 1월 합영회사 설립을 승인한 뒤로 1년여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공장을 완성해 조업에 들어갔습니다.

◆VOA-5: 북한과 에너지 절약형 전구 생산을 위한 합영회사를 세운 중국 ‘상하이 야밍전등공장 유한공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베이징: 중국의 상하이 야밍전등공장유한공사는 80여년 전에 중국인의 손으로 최초로 전구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른바 중국 토종기업으로, ‘야(亞)’ 브랜드로 중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고, 해외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구생산 기업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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