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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운동가들, 인신매매 피해 탈북 여성 구호 노력 전개


두만강 건너 중국으로 팔려가는 북한 여성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북-중 국경지대에서의 여성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인권 운동가들은 최근 공개된 동영상은 비참한 탈북 여성들의 실태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증거라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인권운동가들은 두만강 지역에서 이뤄지는 인신매매 동영상이 최근 공개된 것을 계기로, 탈북 여성들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최대 북한 인권운동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북 여성들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나올 때 국제사회는 희생자들을 보호,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다음 달 26일부터 5월 3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 5회 북한자유주간 (North Korea Freedom Week) 행사에서 인신매매를 포함한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북한자유주간 중 탈북 여성들이 북한과 중국, 한국에서 겪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직접 증언할 수 있도록 한국의 탈북여성인권연대와 세부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특히 증언자로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포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의장은 “이들 탈북 여성들은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 그리고 의회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증언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 소재한 비정부기구인 미국북한인권위원회의 피터 벡 사무총장도 최근 공개된 동영상과 관련해, “북한의 수용소 실태가 국제사회에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인신 매매 문제도 관련 증언과 자료가 계속 공개되면 일반인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벡 사무총장은 미국북한인권위원회는 현재 인신매매 피해 탈북 여성 문제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6월 발간을 목표로 1년 넘게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터 벡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70여 명의 피해 여성을 인터뷰했지만 이 문제를 보고서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습니다.

벡 사무총장은 “일반 탈북자 문제와 마찬가지로 인신매매 피해 여성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수가 파악되지 않는 현실이며, 이들 중 일부는 중국 남성과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문제를 정의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복잡한 측면이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벡 사무총장은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보고서를 발간해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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