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전력난 해결 위해 인버터 기술 도입 추진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풍력이나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최근에는 태양에서 생산되는 직류 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로 변환시키는 인버터 기술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전력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평양 인버터센터가 지난 달 ‘전력전자기술전시장’을 개장해, 직류 전력을 교류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28일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중구역 중성동에 있는 인버터센터는, 북한에서 “인버터 기술 보급의 거점”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곳의 연구원들은 “인버터 기술에 관한 과학연구 사업과 경제부문에서 제기되는 인버터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평양 인버터센터의 전력전자기술전시장에선 각종 출력의 인버터 제품과

수 백 종의 인버터 부품은 물론, 다양한 전자제품 부속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기술진은 공장과 기업소의 ‘주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습니다.

전시장 책임자인 장진철 씨는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시대에서는 전자제품 판매도 일정하게 진행되지만 우리의 기본 사명은 인버터 기술을 광범위하게 보급하는 데 있다”면서 “전시장에는 각 지역 공장, 기업소의 기술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실천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인버터 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화력이나 수력 발전으로는 극심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계량정보연구팀장은 “북한은 에너지난을 타개 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소규모 전력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며 “최근엔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 내지 생산 단위별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팀장: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산업에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소규모 생산 에너지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결국은 산업을 가동시키기 위해선 에너지가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간재 역할을 인버트 기술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이를 더욱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버터 기술과 관련해 최 팀장은 “대규모 화력이나 수력발전소에서는 교류 전력을 생산하지만 신 재생 에너지원을 이용한 소규모 발전에서는 주로 직류 발전을 한다”면서 “소규모 발전에서 나오는 직류 전력을 인버터를 이용해, 교류 전력으로 바꿔야 가전제품을 비롯한 실생활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석탄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한은 90년대 이후 메탄가스나 태양열, 풍수력 등 자연 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농촌과 산간 지역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거나, 가정에서는 퇴비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탱크에 저장했다가 가정용 조명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개발 수준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어,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홍성국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당국 차원에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정책적으로 장려해왔지만 의욕만 앞설 뿐, 대체에너지 개발이 현실화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성국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실장: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한 것이고 여기서 수준이라는 것은 기술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풍력이나 태양열 에너지 보유하고 있거나 이를 개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정책적인 의욕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

대체에너지 개발의 대부분이 가정용으로 만들어진 터라, 실질적으로 공장이나 산업시설의 에너지난 해소에 기여하는 부분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홍성국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실장: “대체 에너지란 열량도 적을 뿐 아니라 실질용으로 공장용, 산업용으로 쓸 수 있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풍령 발전소의 경우 백열구 하나 키는 정도, 전열계의 경우 아궁이에 불 때는 데 도움이 되는 이런 정도입니다. “

김승철 북한연구소 연구원은 “자연 에너지를 개발, 이용하기 위한 시도는 80년대 초부터 있었지만 낙후된 시설과 자체 기술 부족으로 테스트용에 그치고 있다”며 “그나마 대북 지원의 차원에서 미국의 노틸러스연구소에서 기술 지원을 해준 이후엔 대체에너지 개발 기술은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노틸러스연구소는 199년에 온천군 서해안 지역에 7기의 소형 풍력발전소를 건설한 데 이어, 지난 2000년 북한 평남 온천군에 2 대의 관개용 펌프를 설치하는 등, 북한과 에너지 협력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김승철 북한연구소 연구원: “태양광이나 풍력을 했는데 직류를 교류로 만들면, 송전과정에서 교류로 할 경우 조절하고 다루기가 쉽고 도중 손실이 직류보다 적기 때문에 교류를 많이 사용합니다.(이번 인버터센터의 경우) 단순히 테스트용이고 적게 한 것을 선전용으로 부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북한 자체가 관련 기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고 실용화에서 테스트단계 산업화 단계로 검증이 안된 상태기 때문이지요. 그랬다면 벌써 북한의 전력난을 해결한지 오래됐겠죠”

최수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사회로부터 당장 에너지 자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구책으로 마련된 것이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 북한의 전력난이 해소되기 위해선 대규모 화,수력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외엔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집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