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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뉴욕 필 공연 기해 특별성명 ‘국제사회 대북 식량지원 늘어나길’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에 전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돼 추가적인 식량지원이 절실하다며 기부국들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WFP는 올해 북한 전체인구 필요 식량의 4분의 1인 1백40만 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올해 북한은 1백40만 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기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기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WFP는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에 앞서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올해 북한 인구 2천3백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전체 기초 식량의 25%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폴 리즐리 WFP 아시아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으로 국제사회의 눈이 북한에 쏠려 있는 등 북한으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며, 공연 취재를 위해 세계 유수의 언론사 기자 80여 명이 북한을 방문한 데 맞춰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특히 뉴욕 필하모닉 공연 실황 중계방송에서 WFP측과 식량 문제를 논의했던 북한 당국자들이 관람석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며, 이들이 각국 기자들에게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에 대해서도 특히 강조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WFP로마 본부는 평양사무소를 통해 세계 각 언론사 기자들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과 WFP의 활동모습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자료를 쓸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지금이 북한이 식량을 매우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릴 매우 좋은 기회라며, 지난 6개월 간 WFP의 대북 지원 사업이 잘 진행되긴 했지만 부족량이 많아 북한에는 여전히 많은 식량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북부 지역은 지리학적으로, 또 날씨 때문에 늘 식량 사정이 어렵다며 이번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으로 전세계 사람들, 또 주요 기부국들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렵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당장 닥친 춘궁기가 정말 걱정이라며 북한은 매년 전년도에 수확한 곡식이 거의 고갈되는 봄마다 최악의 식량난을 겪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WFP는 이전보다 더 넓은 지역, 보다 많은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대북 지원 식량의 모니터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을 감안한 듯 WFP의 식량 지원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WFP는 성명에서 '접근할 수 없으면 대북 식량지원도 없다'는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며, 북한 내 5개 도 50개 군에 식량을 지원하면서 매달 지원된 식량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평균 60회 정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26일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케이 석 연구원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 1990년대 대기아 사태 등 북한의 식량 문제를 비중있게 조명했습니다.

케이 석 연구원은 뉴욕 필하모닉의 이번 평양 공연이 미-북 간 해빙의 전조라는 조심스런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음악인들이 발견하지 못한 진정한 해빙, 변혁은 이미 북한에서 진행돼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0년대 1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대기아 사태가 북한의 근본적인 사회변화를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주민들은 굶주림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면서 북한 당국의 많은 규제를 어기게 됐고, 북한 당국은 통치력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케이 석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대기아 이전 사태로 돌리기 위해 무슨 수를 쓰든 북한 주민들의 변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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