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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족, '터키의 침공, 이라크 정부와 미국에 책임 있어'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한 터키의 군사 행동을 이라크와 미국 정부가 중단시키지 못했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터키의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데다, 평화로웠던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네치르반 바르자니 총리는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격을 중단시킬 책임이 이라크 정부와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터키의 군사행동을 제한하겠다는 미국의 약속도 틀렸음이 입증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초 금년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터키의 군사작전이 3월이 가까워 오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이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사태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지난 21일 쿠르드 노동당의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탱크부대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는 군병력을 국경 넘어 이라크로 보냈습니다.

노동당은 지난 1984년 이래로 터키 남동부에 자치지역을 세우기 위해 터키 군과 싸워왔는데,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군 기지들을 근거지로 터키 군에 공격을 가해왔습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그러나 터키측의 유혈 군사작전으로 인해 쿠르드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있다며, 이는 터키 군이 쿠르드 반군 뿐만 아니라 쿠르드 지역 자체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쿠루드 정예군이 지난주 무력으로 터키 부대를 이라크 내 기지로 후퇴시켰다는 보도를 확인해, 쿠르드족과 터키 군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터키 군이 허가 없이 이라크 내 기지를 벗어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지 밖으로 이동하려 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난 수년동안 터키 군이 쿠르드 노동당 반군의 공격에 대한 방어체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이라크 내에서 세 개의 군 기지를 운영하도록 허가했습니다.

과거 쿠르드 자치정부군은 터키 군과 함께 쿠르드 반군을 소탕하기 위한 공동작전을 전개하기까지 했습니다. 쿠르드 노동당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로부터 테러조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관리들은 터키 군과 쿠르드 반군간의 교전으로 인해 인명 손실과 사회기반시설 파괴가 너무 심하다며, 외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터키에 대해 군사작전을 조속히 끝낼 것으로 촉구하면서 터키와 쿠르드 반군간의 분쟁을 풀기 위해서는 군사행동 이상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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