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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워싱턴 지역 대학들, 전문과학 석사과정 개설


이곳 워싱턴 지역의 대학들은 기업 지도자들이 촉구해온 과학, 공학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과학 석사과정을 뒤늦게 개설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의 전문과학 석사과정 개설은 미국의 컴퓨터 등 과학기술분야 기업들이 고급 전문인력 부족 때문에 해외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같은 고급인력 부족을 개선하려면 대학들이 기업에 맞추는 과학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촉구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 대학들의 전문과학 석사과정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의 과학과 공학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중요 과제라고 기업 지도자들이 오래 전부터 촉구해 왔는데 워싱턴 지역 대학들이 이제야 전문과학 석사 과정을 개설한다는 소식이군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 대학의 전문과학 석사 과정을 영어로 프로페셔널 사이언스 마스터스 디그리, 약칭 PSM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기업에서 높이 평가되는 경영학 석사과정, MBA와 유사한 기업형 전문가 양성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 지도자들은 1997년에 미국 대학들이 과학과 공학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절한 훈련을 받은 인력을 충분히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학들이 이같은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데 노력해 줄것을 주문했었고 알프레드 슬로언 기금이라는 재단이 PSM 과정 개설을 위한 재정을 지원하고 나선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워싱턴 지역의 여덟 개 대학들이 이제야 PSM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Q: 그렇군요... 구체적으로 워싱턴 지역 대학들이 개설하는 PSM 과정은 어떤 분야들인가요?

A: 워싱턴 지역 대학들 가운데 메릴랜드주에 있는 타우슨 대학이 비교적 일찍 법과학 분야의 PSM 과정을 개설해 이번 학년도에 스물 여덟 명의 PSM 석사가 배출됩니다. 그리고 워싱턴 디씨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이 지난 2004년에 생명공학, 응용컴퓨터학, 환경과학 등 세 분야의 PSM 과정을 개설했고 조지 워싱턴 대학과 버지니아 공과대학이 공동으로 의료생명공학 분야의 PSM 과정을 이번 학년도부터 개설하는 등 워싱턴 지역 대학들이 더딘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Q: 미국 대학들의 전체 경향은 어떻습니까?

A: 전국적으론 50여개 대학에서 여러 분야의 PSM 과정이 개설돼 현재 약 1천3백 명의 대학원 학생들이 등록돼 있고 배출된 인력은 1천2백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미국 대학들에서 과학분야를 4년 동안 전공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있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PSM 과정에 따로 투입할 대학 자체의 인력이 결핍돼 있는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Q: PSM과정이 개설된 대학수가 50여개라면 전국적으로도 MBA 과정에 비하면 상당히 더딘 것으로 보이는데... 어째서 그런가요?

A : 그 이유를 워싱턴 포스트 신문 보도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PSM 과정에서 배울 학생들의 과학 필수과목이 너무 제한돼 있거나 필수과목을 마친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PSM 과정을 개설할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미국의 대학들이, 특히 주립대학들이 전통 지향적인 경향을 강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에 PSM 과정뿐만 아니라 어떤 과정이든 새로 개설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라고 PSM과정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Q: 대학들의 기존 과학, 공학 석사, 박사 과정과 PSM 과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미국 대학들의 과학분야 대학원 과정은 학술과 연구 중심으로 짜여져 있고 학술논문 작성, 발표에 거의 전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에 박사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학교에 남아있을 수 없는게 과학분야의 전통적인 체제입니다. 이에 비해 PSM 과정에서는 종래의 석사, 박사 과정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프로그램을 논문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업체의 인턴쉽 등을 통해 기업경영과 특허법등에 관해 배우도록 함으로써 경영지향적이고 산학연계형인 과학, 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Q: 그런데 워싱턴 지역 대학들 가운데 비교적 일찍 PSM 과정을 개설한 타우슨 대학의 분야가 법과학인데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A: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법과학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법과학은 범죄수사와 법정증거에 관한 과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인데 타우슨 대학의 PSM 과정 담당인 마크 프로필리 국장은 9-11테러사태 이후 국토안보 분야의 기업체들에서 앞으로 10년 동안에 필요로 하는 법과학 전문 고급인력이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비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법과학 분야 PSM 과정이 개설됐다고 설명합니다.

문철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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