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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민주·공화 양당 예비선거 혼전양상 예측 어려워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지명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당원대회와 예비선거가 실시됐지만 양당 모두에서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현재 판세가 궁금한데요, 먼저 공화당 쪽 부터 살펴볼까요?

답: 공화당에서는 지금까지 6곳에서 당내 경선이 실시됐습니다. 그동안 3명의 후보가 승리를 나눠 가지면서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데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와이오밍과 미시건, 네바다에서 3승을 올렸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뉴 햄프셔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2승을 올렸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아이오와에서 1승을 올렸습니다.

승수만 놓고 본다면 롬니 전 주지사가 선두주자로 보이지만 중요한 당내 경선 가운데는 고향인 미시건에서만 승리했을 뿐 와이오밍과 네바다에서는 경쟁 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승리한 것이어서 별다른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매케인 의원은 거의 후보 사퇴 직전까지 몰렸다가 주요 경선 무대인 뉴 햄프셔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2승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첫번째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당원선거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허커비 전 주지사는 그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한 풀 꺽인 모습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한 해 동안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 면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루돌프 줄라아니 전 뉴욕 시장은 그동안 다른 지역은 제쳐두고 오는 29일 열리는 플로리다 예비선거에 전력 투구해 왔는데요,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은 앞으로 4파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4곳에서 경선을 치뤘는데, 두 사람이 승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클린턴 상원의원이 뉴 햄프셔와 미시건, 네바다에서 승리해 3승을 올렸고, 오바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한 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얼핏보면 3승 1패로 승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것 같지만 오바마 의원은 미시간 주 경선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두 사람 간의 특표율 차이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그 누구도 자신이 선두주자라고 주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 다른 지역에서 계속 큰 차이로 3위로 밀리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무려 22개 주에서 당원대회나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다음 달 5일, 이른바 수퍼 화요일에 이르는 앞으로 2주일 간이 양당 대선 후보들에게 아주 결정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공화당에서는 오는 29일 열리는 플로리다 예비선거가 가장 중요하고, 민주당에서는 오는 26일 열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가 가장 중요한 경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플로리다에 배정된 대의원이 그동안의 다른 경선 지역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요...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지난 21일 플로리다 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25% 지지율로 1위에 올랐고, 매케인 의원 20%, 줄리아니 시장 19% 허커비 전 주지사 1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매케인 의원이나 롬니 전 주지사가 승리하면 한층 유리한 입장에서 수퍼 화요일 결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그동안 올인하다시피 총력을 기울였던 플로리다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경선에서 탈락할 중대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편, 흑인인 민주당의 오바마 의원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 민주당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흑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42%의 지지율로 32%의 지지를 받고 있는 클린턴 의원에 비해 약 10%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흑인들도 아직 상당하고, 또한 그동안 부진했던 에드워즈 전 의원도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극전인 반전을 노리고 있어 아직 섣부르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오바마 의원과 클린턴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나 여성 대통령을 꿈꾼다는 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미국인들은 아직 여성 대통령 보다는 흑인 대통령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답: 네, 미국의 케이블 뉴스전문 방송인 CNN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보다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더욱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백인의 72%와 흑인의 61%가 미국은 이제 흑인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2년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백인들의 65%, 흑인들의 54%가 흑인 대통령이 나와도 괜찮다고 답했던 것에 비하면 2년 사이에 흑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개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백인의 63%, 흑인의 67%가 그렇다고 답해 흑인 대통령을 기대하는 비율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65%, 여성 64%가 여성 대통령도 괜찮다고 답해, 지난 해 남녀 모두 60%가 나왔던 것에 비해 조금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CNN 측은 이번 조사가 현재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의 전국 여론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미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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