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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금강산 관광 10주년 맞아 40만명 유치 계획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관광객 4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달 시작한 개성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고 백두산 관광도 빠르면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대북 사업에 대한 현대아산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하지만 현대아산의 이 같은 목표는 한국의 새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10주년인 올해, 4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5월부터 내금강 관광이 개시돼 비로봉이 개방되고, 골프장이 본격 개장하는 등 호재가 많아, 40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현대아산은 올해 3천억원의 매출에, 2백억원대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 해는 금강산 관광 10주년에다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이 모두 이뤄지는 뜻 깊은 한 해”라며 4년 연속 흑자 달성으로 든든한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대 아산관계자의 말입니다.

현대아산 관계자: “올해는 지금 40만명을 기대하고 있구요. 특히나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개방될 예정이고 승용차 관광과 그 밖에 관광지를 좀 더 확대해서 관광객들이 지금까지 보던 코스외에도 보고 북측의 자연경관이나 문화를 즐길 수 있게 계획 중에 있습니다. 백두산 관광도 준비하고 있는데 빠르면 5월 정도 실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 중입니다.”

1998년 처음 시작된 금강산 관광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176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한때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문제 진전 등 대외여건의 호조에 힘입어, 9년 만에 연간 최다인 35만 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오는 10월이면 누적 관광객이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강산 관광이 이처럼 특수를 누리자, 현대아산은 지난 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 원대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1992년 2월 창립한 현대아산은, 대규모 대북 투자 등으로 줄곧 적자 행보를 보이다 2005년에서야 5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어 북핵 위기로 2006년에는 흑자가 37억원으로 줄어 들었을 정도로, 100억원대 고지는 도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들어 남북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은데다 내금강 코스가 개방되면서, 규모와 내실을 한꺼번에 챙기게 됐습니다.

올 4월에는 비로봉 개방도 예정돼 있어, 금강산 관광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현대아산측은 현재 북측과 올 5월 개시를 목표로 백두산 관광을 협의 중입니다.

백두산 관광은 지난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현재 남북 당국과 현대아산 측이 삼지연공항 시설 개·보수 등 관광 인프라 확충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삼지연공항의 활주로 확장과 관제시설 확충은 북한 당국이 맡도록 돼 있지만, 사실상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남측 정부의 지원 없이는 추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명박 당선자측은 그러나 이들 사업에 민간자본이 아닌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일부터 본격화된 개성관광은 한 달 만에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현대아산은 “개성관광이 주 6일로 운영되고 하루 수용인원이 3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매일 매진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예약률도 90%를 훌쩍 넘겼습니다.

개성이 서울에서 가깝고, 관광요금도 그리 비싸지 않아 예상보다 호응이 크다는 게 현대 아산 측의 분석입니다.

현대아산 관계자: “금강산 관광은 북측의 명산을 보는 관광이라면 개성관광은 고려 5백년의 도읍지를 둘러보는 문화 유적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관광객들은 금강산과는 또 다른 북측 개성 시내를 직접 보시며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고, 특히나 통일관이나 민속여관에서 개성 전통음식 11첩반상인 북측의 정갈한 음식을 드실 수 있어, 다녀간 분들이 호응도가 높고 겨울철이라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높게 관광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계십니다. “

관광객의 분포를 보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향민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4,50대가 더 많다고 현대아산측은 밝혔습니다. 2,30대 젊은 층의 비중도 20%에 달합니다.

개성관광을 다녀온 이정수(62)씨는 금강산 관광과 달리, 개성관광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정수 개성 관광객: “개성은 고려의 도읍지로서 문화 유적이 많구요 서울에서 당일관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성은 관광도 관광이지만 산업의 경협으로서 중소기업 대한민국이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과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기술제공을 하고, 동등하게 같이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하나된 국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음식점 등의 인프라 확충과 관광 코스 조정 등을 통해 1일 관광객 수를 늘리고, 평일과 주말의 요금을 분리하는 탄력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아산은 개성 관광객 1인당 18만원의 요금을 받아 그 중 절반인 100달러 이상을 북한측에 현금으로 주고 있습니다.

매달 1만 명이 개성을 찾는다고 할 때 월 100만 달러의 현금이 북측에 제공되는 셈입니다.

개성 공단에서 일하는 약 2만 명의 북한 근로자가 한달 벌어들이는 돈이 12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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