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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이달 중 6자 수석대표 회담 개최 추진


미국과 한국이 이달 중 북 핵6자 수석대표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서울에서 양자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쌍방이 6자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도쿄에 이어 이날 서울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북한은 아직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6자회담 당사국들은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 핵 협상이 북한 측의 핵 프로그램 지연으로 계속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8일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뒤, 미-한 양측은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본부장은 회담 뒤 양측이 6자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6자 수석대표 회담 일정을 꼭 북한 정부의 핵 신고와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이달 중 개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천 본부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 정부의 의사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협상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중국의 중재에 따라6자 수석대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적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성사될 경우 참가국들은 북한 정부에 성실한 핵 신고를 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앞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해 11월 핵 신고를 이미 했으며, 미국에 수입 알루미늄 관을 이용한 군사시설의 참관까지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서는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4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첫 방문국인 일본에 이어 8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정부는 미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조차 핵 신고 목록에 포함시키려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신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아직 경직되거나 얼굴을 붉히며 상황을 위기로 몰고 갈 시기는 아니라며, 북한 정부의 정확한 핵 신고가 속도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정부의 핵 신고 시기가 다소 늦은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주요 관심사는 북한 정부가 언제 완전한 핵 신고를 하느냐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6자회담 당사국들의 인내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당사국들이 좀 더 인내심을 갖되 흔들림 없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힐 차관보가 다음 방문지인 중국에서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김 부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0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예방하는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등 양국 관계 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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